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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EBS 교재 활용 중요해질 듯
지난 1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 'EBS 연계 체감도' 높아지고 초고난이도 문항 없어져
입력 : 2023-06-05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EBS 교재의 활용도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을 중심으로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수학과 영어 영역에서 평소와 다른 문제 배열이나 표현이 나온 부분도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6월 모의평가, '독서' 3개 지문·'문학' 3작품 EBS 교재와 연계…수학도 3개 문항과 연관
 
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시행된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지고 초고난이도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문항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평가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출제 방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조가 올해 수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의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지면서 EBS 교재의 지문이 얼마나 덜 변형돼서 수능에 출제될지가 관건이 됐다"며 "초고난이도 문항이 사라지고 중간 난이도의 문항 수준이 올라간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가장 크게 실감할 수 있는 과목은 국어 영역입니다. 공통 과목인 '독서'의 경우 총 4개 지문 가운데 '독서의 동기 이론'을 제외한 '공포 소구에 대한 연구'·'촉매의 종류와 구성'·'인지 과학과 설의 기능주의 반박' 3개 지문이 EBS 수능 특강 교재와 연계됐습니다.
 
'문학'에서도 총 6작품 중 고전 소설 '상사동기'·고전 시가 '한거십팔곡'·현대시 '맹세' 3작품이 EBS 수능 특강 교재에 수록돼 있었습니다.
 
수학 영역은 'EBS 연계 체감도'를 느끼기 어려운 과목으로 꼽히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일부 문항에서 매우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종로학원 수학 영역 강사진은 자료를 통해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공통 과목 11번 함수의 극한·12번 등차등비수열·선택 과목 미적분 29번 여러 가지 미분법 문항이 EBS 수능 특강 교재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어 영역은 2022학년도부터 EBS 100% 간접 연계 방식으로 변경돼 직접적인 연결 문항을 찾기는 힘들지만 도표·그림·지문 등의 자료를 적극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지난 1일 진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 부분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힙니다. 사진은 지난 1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수학 14번 합답형 문항이 21번 단답형 문항으로…영어도 네모 어휘 유형 오랜만에 출제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 이유를 두고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사교육비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26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이와 관련해 비판적인 여론이 조성되자 EBS 교재와 수능의 '연계 체감도'를 높여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했다는 겁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국어 영역을 중심으로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졌는데 이는 최근 우리나라 사교육비 증가 이슈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표했습니다.
 
수학과 영어 영역에서 평소와 다른 낯선 유형의 문항이 일부 출제된 부분도 주목됩니다. 우선 수학 영역의 경우 기존에 항상 14번으로 출제됐던 합답형 문항이 21번 단답형 문항으로 나왔습니다.
 
22번 문항도 미분을 이용해 삼차함수 그래프의 개형과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의 기울기를 파악할 수 있는지 묻는 것으로 조건식의 의미를 추론해야 하기 때문에 낯선 표현을 해석하는 연습이 부족했던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영어 영역은 듣기에서 지난해 수능에 나왔던 화자의 관계를 묻는 문항 대신 담화의 요지를 묻는 문항이 새롭게 출제됐습니다. 읽기에서는 30번 어휘 유형에서 밑줄 어휘 유형 대신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출제되지 않았던 네모 어휘 유형이 나왔습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를 보면 문제 배열을 바꾸거나 표현을 다르게 하는 문항이 일부 출제됐는데 이 부분이 올해 수능의 키 포인트(Key Point)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 진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 부분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힙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고자 준비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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