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2023학년도 수시와 정시 입시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험생들이 대입 전략을 짜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사항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입시 결과는 각 대학마다 발표하는 내용이나 형식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입시 결과를 올바르게 분석해 대입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내용을 알아야 할까요?
진학사 등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우선 전년도의 입시 결과만을 보고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경쟁률이나 충원율 등은 해당 연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와 지원자들의 심리에 따라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어도 3개년 정도의 등락 폭을 참고하면서 분석하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경쟁률·충원율의 등락만 볼 것이 아니라 당해 연도 전형 방법의 변화 등도 알아야 더 정확한 대입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산출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한양대는 '최종 등록자의 수능 백분위 평균'을 기준으로 발표합니다. 경희대는 지난 2022학년도 입시 결과의 경우 '최종 등록자 상위 70% 컷'을 공개한 데 반해 2023학년도 결과에서는 '상위 70% 컷'과 함께 '최종 등록자 상위 80% 평균'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수능 반영 방법도 대학마다 달라 '산출 기준' 차이를 정확히 이해한 뒤에 해당 대학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입시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전형 방법'을 먼저 이해하는 게 필수입니다. 한 예로 경희대는 정시 입시 결과를 발표할 때 수학 선택 과목 응시 비율과 탐구 선택 과목 응시 비율을 같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학년도에는 인문 계열 학과에서 수학의 경우 문과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시험을 치는 '미적분'·'기하'의 선택 비율이 높았습니다. 그만큼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2023학년도에는 같은 모집 단위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생들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 지원이 감소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탐구 영역 적용 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022학년도에는 지원자가 응시한 영역 기준으로 '변환표준점수'가 적용됐는데 2023학년도에는 응시한 계열 기준으로 적용됐습니다. 2022학년도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에 응시한 이공계 학생이 교차 지원을 하면 5점가량 유리한 구조였는데 2023학년도는 탐구 영역별 반영 비율이 전년도보다 5% 증가하면서 이러한 장점이 사라진 것입니다.
수험생들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 대학별 입시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대입 전략을 세우면 좋은 결과가 뒤따라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대학들이 2023학년도 수시와 정시 입시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이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시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할 줄 알고 대입 전략을 짜야 합니다. 사진은 지난해 한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학 배치표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