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 추경에서 고배를 마신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운영 차질을 막기 위해 유보금 확보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서사원은 지난 연말 서울시의회에서 올해 사업비 100억원을 삭감당했습니다.
이에 서울시 추경에 42억원을 요구했으나 지난달 30일 발표된 3조원대의 추경안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사회서비스원은 혁신방안을 마련 중에 있고 현재 부족한 예산이 있는데 내부유보금이 일정 부분 있어서 일단 내부유보금을 활용해서 기관 유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CI.(사진=서사원)
유보금 없으면 8월 이후 '깜깜'
서사원에 현재 남은 운영비로는 8월 이후 운영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서사원은 서울시에 내부유보금 가운데 42억원을 사용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수개월째 표류하는 혁신안도 서사원의 앞길을 막고 있습니다.
서사원은 지난 4월 공공돌봄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내용의 자체 혁신안을 발표했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확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시의회에선 현 혁신안으로는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으로 추가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사원 혁신안이 방향은 잘 잡았는데 더 강한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부족해 의견을 주려고 한다”며 “유보금은 혁신안의 진정성을 보고 서사원을 계속 혁신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여지가 있으면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사원의 종합재가센터 노인요양 돌봄서비스. (사진=서사원)
내부 분영 양상도, '8월 대표직 사퇴' 강수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혁신안에 담겨있는 공공돌봄 포기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비대위가 꾸려지고, 직원 44명 중 퇴사자가 10명이나 발생하는 등 내부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황정일 서사원 대표는 서울시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8월 대표직 사퇴’라는 강수까지 내걸었습니다.
서울시가 법에서 정한 정책심의위원회를 아직 구성하지 못한 만큼 정책심의위를 만들어 혁신안 논의를 공론화해달라는 입장입니다.
황 대표는 “시민이나 전문가 공청회를 열거나 정책심의위를 빨리 구성해서 혁신안이 타당한지 안 타당한지 심의해달라”며 “8월까지 유보금 확보가 안 되면 모두가 죽는 상황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