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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에 쏠린 눈…5월 CPI '촉각'
5월 CPI 예상치 웃돌시 미 증시 2~3% 하락 전망
입력 : 2023-06-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지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FOMC 발표는 이미 선반영 됐으며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앞으로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외신 등은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S&P500, 나스닥 등 지수가 2~3% 하락하는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FOMC를 앞두고 나스닥100지수 하락에 베팅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증시, FOMC 선반영…"코스피 제한적 등락 전개"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는 이날 FOMC 회의 뒤 발표할 예정입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지난달까지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인상했습니다. 제로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5.00∼5.25%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연준 금리 인상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 증시는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도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반영하며 상승 움직임이 나타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CPI와 14일 FOMC 정례회의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과 글로벌 경기 사이클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로 2600선 중반까지 지수가 상승한 상황 하에서 추가적인 레벨업을 이끌만한 뚜렷한 소재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당분간 현 수준에서 제한적인 등락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5월 CPI는 지난해 6월에 40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올랐으나 지난 4월에는 4.9%까지 하락한 상태인데요. 이코노미스트들은 해당 수치가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근원 CPI는 5.3%로 전달의 5.5%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근원 물가는 높게 발표되고 있으며 견조한 고용지표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향후 발표되는 데이터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차트.(사진=인베스팅)
 
"CPI가 더 중요해…일본증시 매력적"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과 경제 지표를 더 지켜본 후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0%를 넘어섰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보단 CPI가 향후 증시 변동성에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가 6월 동결, 7월 인상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당장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은 물가에 더 민감하다. CPI가 예상치보다 빨리 낮아지면 FOMC에서 매파발언이 나와도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허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선 반도체에 주목했고, 향후 일본증시가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증시보다는 주요 반도체 주식을 사고 있다"면서 "이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와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좋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국내 증시는 크게 매력도가 높진 않다"고 했습니다. 
 
이어 "유럽증시는 현재 모멘텀이 꺾이고 있고, 미 증시는 벨류에이션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일본이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일본 주식들이 예전과 다르게 자사주나 배당을 많이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미 증시 낙관론 확산에도 서학개미 변동성 기대
 
S&P500지수가 4300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은 강화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500으로 상향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소진된 데다, 소비 민감, 기술, 통신서비스 등 몇몇 부문은 지난해 이미 실적 침체를 겪고, 올해는 수익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500지수가 10월 저점 대비 20% 올라 주기상의 강세장에 진입했다며 이를 포모(FOMO·상승장에서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두려움에 랠리에 동참하는 흐름) 랠리라고 부른 바 있습니다.
 
미 은행들의 증시 상승전망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은 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면서 FOMC 깜짝 금리인상에 변동성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6월6~12일) 서학개미는 나스닥100 지수 하락 시 3배 수익을 얻는 상장지수펀드(ETF) 'PROSHARES ULTRAPRO SHORT QQQ(SQQQ)'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총 2662만5014달러(약 340억원)를 순매수했습니다. 이 ETF는 나스닥100 지수가 2% 하락하면 6% 수익을 얻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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