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오찬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만나 "힘든 시기를 보냈을 텐데 어려운 발걸음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국가유공자·보훈가족 19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앉은 오찬 헤드테이블에선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참전 장병·유가족이 함께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 옆 좌석엔 최 전 함장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옆 좌석에는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자리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최 전 함장은 최근 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부터 천안함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 받고 재발 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며 "윤 여사는 예전보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김 여사와 장시간 담소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우리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 영웅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복 입은 영웅,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바로,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이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유을상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은 오찬 자리를 마련해준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했습니다. 오찬에선 영웅의 제복 수여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오찬 메뉴로는 상륙작전이 펼쳐진 인천의 갯벌장어구이, 화살고지 전투에서 승리한 철원의 오대쌀로 만든 비빔밥, 용문산 전투가 벌어졌던 용문산의 더덕구이 등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오찬 중에는 '늙은 군인의 노래', '비목' 등 참전 용사들을 위로하는 노래가 연주됐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이상화 주필리핀 대사와 박영식 주방글라데시, 유기준 주알제리, 최종욱 주페루, 이미연 주스리랑카, 도봉개 주예멘, 박재경 주짐바브웨, 남기욱 주카메룬 대사 등 8명에게 재외공관장 신임장을 수여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