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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14일 18: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키움캐피탈이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대손비용이 올해 1분기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다만 부동산금융을 포함한 자산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어 수익성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지난 1분기 대손비용으로 3억원을 인식했다. 대손비용은 외상 매출금이나 대출금 등의 채권에서 회수할 수 없게 된 금액을 뜻한다.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대손비용이 171억원으로 그 전년도 2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이 저하, 연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에 따라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이자마진이 241억원에서 401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에서 31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는 대손비용 규모가 다시 회복하면서 순이익 157억원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1년 2.4%에서 지난해 1.6%로 떨어졌다가 지난 1분기 2.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 평잔 대비 대손비용은 0.1%에서 0.9%로 급격히 올랐다가 0.1%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자산시장 위축 양상이 나타나면서 유지 여부는 물음표다. 키움캐피탈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아 건전성 하방 압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키움캐피탈의 사업 부문별 자산은 △부동산금융 7358억원 △기업금융 6602억원 △리테일금융 3911억원 △투자금융 1968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부동산금융 비중이 37.1%로 가장 높고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이 각각 33.3%, 19.7%로 뒤따른다.
부동산금융은 PF가 3465억원이며 부동산담보대출과 수익증권이 3893억원으로 나타난다. 핵심 영업 기반이 부동산금융이고 이 가운데 PF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각각 2.6%, 1.3%로 형성됐다. 올해 1분기에는 연체율이 0.7%p 줄어든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1분기에 104억원을 상각 처리했지만 기존 요주의 분류 여신이 고정으로 분류되면서 비율이 올랐다.
다만 104억원 상각 효과로 고정이하 대비 대손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124.2% 수준에서 올해 1분기 46.5%로 줄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이 248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줄어든 결과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에는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융 수익 확대와 대손비용 축소에 의한 순이익 증가로 ROA가 상승했다"라면서 "부동산 경기 저하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 유지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조달비용 증가에도 신규자산 취급을 통한 대손 감소로 ROA가 개선됐다"라면서도 "고금리 기조 아래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 전망 등을 고려하면 조달비용이나 대손 부담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