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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가 가져올 변화
입력 : 2023-06-20 오후 3:36:52
오는 28일부터 만 나이가 도입됩니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나이를 먹어야 했는데 만 나이 도입 덕에 시간을 좀 더 벌게 되는 기분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털에서는 이미 만 나이 계산기를 도입했습니다.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자신의 만 나이와 연 나이를 알 수 있네요. 만 나이를 통해 대다수 국민은 기존 한국 나이보다 1~2살 내려가게 됐습니다. 이날까지 살고 있던 나이를 뒤로 미루고 과거로 돌아가 이전 나이로 좀 더 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만 나이 도입이 그저 숫자 변화에 그치지 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조금이라도 시간을 과거로 돌린 기분이 들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 지난해 법제처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6.2%는 일상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겠다고 답하면서 만 나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 중에서 90대에서 80대, 80대에서 70대로 연령대를 바꿀 수 있는 분들은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완연한 노인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인생의 끝자락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이들에게 어느 정도 활력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젊음에 대한 갈망은 보편적인 현상인가 봅니다. 실제로 젊음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되던 영역에서는 연령이 내려가는 것이 더욱 달갑습니다. 새로운 도전이나 학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만 나이는 용기를 더 북돋아 줍니다. 특히 퇴사나 창업을 동반해야 하는 경우 나이에 의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한두 살이라도 깎인 숫자가 부담의 무게를 덜어주게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법적으로 제재가 들어가는 연령 제한에 있어서는 명확한 정리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은 연 나이와 만 나이가 혼재돼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들 사이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잘 교통정리를 해줘야겠지요.
 
벌써부터 제 친구들은 6월28일을 기점으로 언니, 동생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생일이 6월28일 이후인 친구들이 언니를 남발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2살이 깎여버린 이들의 희열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런 소소한 기쁨들이 모여 만 나이가 요즘 대한민국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줬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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