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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사재기' 대란이 웬말?
입력 : 2023-06-20 오후 6:10:01
"1인당 1개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 대한민국 전역이 '소금 사재기'로 난리가 났습니다. 쿠팡 등 일부 이커머스에서는 20kg 소금 1포대를 한 명당 1개씩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워낙 수요가 폭발하다보니 구매수량을 제한한 것입니다.
 
쿠팡에서 소금 구매시 1인당 1개로 제한한 모습. 사진=쿠팡
 
명품도 아니고 요즘 인기가 많다는 수입 위스키도 아닌데 왜 사람들이 소금을 사재기 할까요? 바로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에 소금을 미리 쌓아두기 위해서입니다. 당장 소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때는 김치를 담그는 김장철이죠. 보통 11월말쯤 김장철이 시작되는데 앞으로 5개월이나 남았는데 김장철이 되면 더욱 구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정부는 동요하는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섰습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9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관련 브리핑에서 천일염은 "이달부터 점차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고, 6~7월 생산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죠.
 
이어 최근 천일염 품귀 및 소금가격 인상은 4~5월 기상여건으로 생산량이 줄어 생긴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연히' 시기가 겹친것일 뿐이라는 거죠.
 
송 차관은 "우리 천일염은 지금도 안전하고 앞으로도 안전하며, 정부가 필요시 일정물량을 수매 후 할인해서 공급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만큼 천일염 공급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안군도 같은날 민심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섰습니다. 올해 생산된 햇소금을 10만톤을 다음달에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안군에 따르면 현재 2021년, 2022년산 천일염 2만톤과 올해 생산된 10만여톤을 보관하고 있고, 지금처럼 날씨가 좋은 날엔 하루에 2000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올해 김장철까지 천일염 공급량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OO 사재기' 현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코로나때 감기약 사재기 현상이 그랬고, 전쟁 위기설이 나돌면 라면이나 생수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죠.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건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 뿐입니다. '소금 사재기'를 넘어서 '소금 폭동'이 일어나기 전에 말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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