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 비가 내립니다. 비는 27일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또 다음 주에 다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며 비가 오락가락 내린다고 합니다.
특히 기상청이 발표한 향후 3개월간 기상전망에 따르면, 거의 매일 수준은 아니겠지만 올여름 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엘니뇨 현상이 강해지면서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남부지방에 강수량이 예년보다 증가할 거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또 기상이변으로 인한 태풍의 영향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온도 평년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폭염의 강도도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는 안내문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름의 잦은 비는 사회경제적으로도 문제지만, 스포츠계에서도 적지 않게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야외 경기를 하는 야구와 같은 스포츠의 경우, 폭우가 발생하면 경기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일정을 다시 짜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26일을 기준으로 최대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은 72경기였고, 최소 적게 경기를 소화한 팀은 66경기였습니다. 현재는 6경기 정도 차이지만, 7·8월이 지나게 되면 각 지역의 우천 상황으로 인해서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수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경기가 9·10월에 몰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야구를 구경하는 관중들도 문제지만, 경기를 직접 뛰는 선수들이 느끼게 되는 부담이 상당합니다. 올스타전 이후 우천 취소된 경기는 다음 주 월요일에 하게 되고, 9월부터는 하루에 2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부상자들이 많은 팀에서는 뒤에 많은 경기를 진행할수록 유리한 면도 있지만 또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선발투수 배치와 타자의 피로도 문제 등 하루에 2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될수록 시즌 중반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후반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후반에 경기수가 적다면 선발이 좋은 팀의 경우에는 3명의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돌며 막강한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중의 입장에서 보면 경기가 진행될지, 취소될지 고민도 하게 됩니다. 어렵게 경기를 구경하러 갔는데 비로 인해 취소가 되면 허탈감이 일게 되고, 또다시 다음 경기를 예매하는데 머뭇거리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이제 한국의 야구장도 돔구장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현재로선 고척돔구장이 유리할 돔구장이지만 오는 2028년에는 청라돔구장에 새로 생기면서 2개의 돔구장이 있게 됩니다. 여기에 잠실 야구장이 돔구장으로 신축되면 10개팀 중 4개팀이 돔구장을 갖게 됩니다. 절반에 가까운 팀이 돔구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리그를 진행하는 데에도 한층 더 수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방에도 돔구장이 1개 더 있었으면 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부산에도 돔구장이 들어선다면 10개팀에 5개팀에 돔구장이 생기게 되는 것이 지역별 우천 상황에 따라 더 많은 경기가 열릴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부산은 개방형 야구장을 신축하기로 계획해 놓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잦은 비, 폭염의 영향을 계속 받게 되면서 향후 돔구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까요. 팀 입장에서도 어린이날과 같이 관중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특정일에 비로 경기가 취소된다면 손해가 막심할 겁니다. 되도록 한국의 많은 야구장이 돔구장으로 바뀌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