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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각양각색 테마주, 대규모 오버행 주의보
소프트센, 이달 55% 급등세에 전환청구 '봇물'
입력 : 2023-06-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각양각색 테마를 타고 급등한 상장사들에 전환청구권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급등한 주가에 차익실현을 노리고 있어섭니다. 현재가보다 낮은 전환가액으로 상장되는 만큼 향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큐라티스는 CB와 함께 전환우선주까지 상장될 예정이라 대규모 오버행 우려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증시에서 전환청구권행사 건수는 총 54건으로 지난해 동기(35건) 대비 19건 증가했습니다. CB 주식전환 급증은 올해 들어 국내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국내증시에서 유가증권과 코스닥지수는 각각 15.46%, 29.47% 상승했습니다.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인데요. 일정 기간 이후 해당 채권투자자의 주식전환청구가 있을 때 정해진 조건대로 상장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전환우선주는 사전에 협의된 수량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주식입니다.
 
전환청구권행사는 기존 투자자들에겐 악재로 해석됩니다. 현재 주가대비 저렴한 금액에 새로운 주식 물량이 상장되는 것이라 해당 투자자들이 시장에 던진다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습니다. 매도를 하지 않더라도 대규모 신주가 발행된 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됩니다. 
 
최근 전환사채(CB) 주식전환 공시 기업. (표=뉴스토마토)
 
지난 26일 기준 전환청구권행사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5%이상 신주가 내달 발행될 코스닥 기업은 소프트센(032680), 디케이티(290550), 큐라티스(348080), 아이톡시(052770), DGP(060900), 폴라리스세원(234100) 등 6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소프트센의 경우 CATL과 유럽 노스볼트 등 배터리 업체들과 엑스레이 검사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달 들어 55.69% 급등세를 탔습니다. 이에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소프트센 CB 전환청구행사는 9회차와 10회차 CB인데요. 오는 3일은 142만3500주, 10일엔 854만7007주가 각각 상장됩니다. 둘다 합쳐 발행주식 총수대비 약 10%에 달하며 총 금액은 70억원입니다. 전환가액은 702원으로 현재주가 1040원 대비 48% 할인된 금액인 만큼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는다면 40%이상 차익실현이 가능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물량도 부담입니다. 미전환사채잔액은 8회, 9회, 10회차 CB로 총 78억8000만원 규모로 확인됩니다. 처음 발행될 당시 9회차 CB의 경우 총 60억원 규모로 상상인증권(30억원), 큐브릭스(20억원), 피봇파트너스(10억원)가 각각 인수했습니다. 10회차 CB는 총 80억원 규모로 상상인저축은행(60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20억원)에 각각 발행됐습니다.
 
소프트센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증권)
 
큐라티스, 내달에만 발행주식수 대비 43% 오버행 폭탄 
 
큐라티스의 경우 상장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가운데 내달 발행주식대비 10%가 넘는 CB 물량과 30%가 넘는 전환우선주도 함께 상장됩니다. 현재주가(3955원)보다 약 41% 할인된 가격인 2800원으로 대규모 오버행이 우려됩니다. 단 이달 상장한 회사로 해당 주식은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 1개월이 적용됩니다. 
 
지난 16일 큐라티스는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청구와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환우선주 204만여주가 1주당 보통주 4.28여주로 전환돼 총 874만9987주가 7월 3일 상장될 예정입니다. 이전에 발행된 1회차 CB 일부도 71만4284주가 같은날 상장됩니다. 
 
이어 지난 22일 1회차와 2회차 CB행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총 224만9998주가 동일한 금액 2800원에 상장됩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8.37%로 상장예정일은 오는 7일입니다. 현재 미전환잔액은 70억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다음달에만 총 1171만4269주가 새롭게 상장돼 발행주식수 대비 43%가 넘는 오버행이 발생했습니다. 
 
큐라티스는 지난 2021년에 키움-열림 헬스케어 투자조합 제1호, 증권금융(웰컴자산운용), 신한은행(웰컴자산운용), 케이클라비스씨엘피 신기술조합 제1호, 에스제이 퍼스트무버 벤처펀드 제2호,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기관투자자에 총 225만5277주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습니다. 전환 가격은 1주당 1만2000원인데, 공모 가격의 70%까지 전환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큐라티스 CB는 와이어드동반성장 사모투자합자회사, 열림제미니제1호주식회사, 주식회사 디신통코리아, ㈜관텍투자일임, 유티씨2021바이오벤처투자조합, 정모씨 등이 보유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해 순이익 119% 급등세 등 실적 호전 기대감에 올해 들어 39.93%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디케이티 또한 오버행 물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총 120억원 규모로 발행주식수 대비 8.44%에 달하는 141만5428주가 8478원에 내달 12일 상장됩니다. 남은 미전환사채잔액 또한 153억5000만원 규모로 확인됩니다. 전환가액이 현재주가(1만1250원) 대비 32.7% 할인된 가격입니다. 
 
지난 2021년 7월 디케이티는 총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파로스자산운용, 지브이에이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KAI IT 3호, 신한투자증권 등 기관투자자에 각각 발행했습니다. 자금조달 목적은 300억원 중 200억원은 EV향 생산라인 구축 및 핵심사업부(Foldable, PCM) 설비투자 등 시설자금이며, 나머지 100억원은 운영자금입니다.
 
폴라리스세원(234100)의 경우 최대주주인 폴라리스오피스(041020)가 60억 CB 전환청구행사로 지분율 16.29%에서 24.13%로 늘렸습니다. CB 전환을 통해 지분율을 강화한 셈입니다. 폴라리스오피스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계열사 성장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밸류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량 계열사 출자를 통한 재무적 효과와 더불어 주주가치 향상,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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