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외신기자들과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관람하기 전 부산과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영업사원의 역할,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미국의 미술전문 매체 '아트넷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배우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여사가 외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트넷 뉴스'는 김 여사에 대해 '예술을 사랑하는 한국의 영부인', '주요 아트 전시회를 직접 기획했던 전직 기획자'라고 언급하며 "김 여사의 예술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미술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는 장애인 예술활동 지원과 기후 행동, 한국 전통 문화·유산 보존 등에 주력해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여사는 '한국의 예술 관람객들의 예술 감각과 안목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0년 넘게 했던 전시기획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예술 관람객들의 범위가 확대되고 그만큼 예술을 즐기는 감각과 안목도 높아졌다고 느낀다"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반적인 예술 수준이 높아지고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또 한국의 예술 시장과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선 "외국의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 문화와 경험을 소개할 것"이라며 "순방 시에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얼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거나, 국내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상·가방을 착용해 우리 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예술과 문화는 다른 나라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문제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오늘날 한국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진 데에는 우리나라가 이룬 경제발전 성과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외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