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귀국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야 할지를 두고 국민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는 응답과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30%대로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에 달했습니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6.6%는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1.5%는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아무런 역할도 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24.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2%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텃밭' 호남 42.3% "이재명에 힘 보태야"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1년간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 연수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귀국 당시 이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귀국 이후 첫 대외 행보로 28일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선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40대에선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6.4%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30.2%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25.4%, 30대는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6.8%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9.2%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27.2%, 60대 이상에선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42.3%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28.5%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19.2%였습니다.
반면 40대는 '이재명에 힘 보태야' 39.7%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8.2% 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27.3%로 나왔습니다. 50대의 경우 '이재명에 힘 보태야' 37.0% 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6.3%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2.0%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영남에선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호남에선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42.9%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8.2%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25.0%, 대구·경북(TK)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43.3%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3.3%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21.7%, 부산·울산·경남(PK)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5.9%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28.8%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7.8%였습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선 '이재명에 힘 보태야' 42.3% 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25.6%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2.7%로 나왔습니다. 이외 경기·인천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4.8%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34.3%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3.4%, 대전·충청·세종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6.1%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35.1%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3.4%, 강원·제주는 '이재명에 힘 보태야' 37.1% 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5.0%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19.2%였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이낙연 역할론 놓고 '팽팽'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은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경쟁자로 나서야 한다'는 응답과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중도층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33.3%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32.7%,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5.0%였습니다. 보수층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59.2%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1.5%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9.7%, 진보층은 '이재명에 힘 보태야' 50.2%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7.4% 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19.4%로, 진영별로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67.4% 대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1.0% 대 '이재명에 힘 보태야' 2.8%,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에 힘 보태야' 57.6%, '아무런 역할 해선 안 돼' 29.0% 대 '이재명 경쟁자로 나서야' 10.4%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2명이며, 응답률은 3.3%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