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항공업계가 지난했던 코로나 터널을 통과해 엔데믹에 돌입한 올 한 해의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항공업계 상반기를 정리하면 4년 만에 활짝 열린 신규 채용, 기사회생한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비상구 출입문 개방 사고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신호탄을 쏜 항공사는
제주항공(089590)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50여명 객실승무원 모집 공고를 냈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지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채용이었습니다.
이어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가 일제히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를 내고 현재 면접 등 남은 채용 전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신생항공사이지만 타 국내저비용항공(LCC)와 달리 장거리 노선 취항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상반기에 50여명 수준의 승무원을 채용하는데 올 하반기에도 90명 수준의 승무원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에어프레미아 본사에서 열린 객실승무원 1차 면접 전형을 치르기 위해 지원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항공사들이 신규 채용에 속도를 내는 데는 코로나 기간 자연 퇴사자에 따른 인원 감소와 하반기 들여올 기재 도입에 투입될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실제 올 연말 제주항공은 B737-800NG 1대와 B737-8 신조기 2대를, 진에어는 B737-8 2대를, 티웨이항공은 B737-800NG 2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서류 통과만 2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며 “항공 채용에 목마름을 가지신 분들이 오랜 기간 준비하고 채용을 기다려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LCC들이 운항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재 도입과 인력 채용에 나선 가운데 기사회생에 성공한 LCC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2020년 3월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입니다.
올해 1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은 항공운항 필수 면허인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에 성공, 3년 만인 지난 3월 26일 김포~제주 노선 재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9월 2일에는 김포~대만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도 재개합니다.
항공업계는 지난 2018년 1분기 158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LCC 3대장(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과 어깨를 견주었던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 리스크 등을 털고 새 출발해 제 2전성기를 맞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반기 대미를 장식한 사건은 승객 197명 승무원 6명 등 총 203명이 타고 있던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가 비상구 출입문을 개방한 채 착륙한 사고입니다. 지난 5월 26일 낮 12시37분쯤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대구공항 상공 200m에서 시속 260km 속도로 하강하던 도중 탑승객 이모씨가 비상 탈출구 출입문 레버를 조작해 비상문이 열린 채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토교통부는 사고 여객기 기종인 A321-200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국내항공사 한 관계자는 “비상구 출입문 앞좌석은 비상상황 발생 시 승객이 승무원을 도와 90초 이내 승객을 탈출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 부여되는 좌석”이라면서 “항공사가 항공기를 개조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 발생, 객실승무원이 착륙 직후 비상구 출입문을 막아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