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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인기 시들해지는 수제맥주
입력 : 2023-07-03 오후 3:52:42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3년 동안 유통업계에서 큰 인기를 끈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수제맥주'입니다.
 
수제맥주 시장은 팬데믹 시기 그야말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제맥주에 대한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이죠.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제맥주의 인기도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일상 회복과 함께 오프라인 활동 증가, 홈술족 감소로 성장 흐름이 정체된 것이죠.
 
게다가 수제맥주를 넘어 유통 업계 전반의 '콜라보레이션(콜라보)' 열풍을 주도했던 세븐브로이와 곰표밀맥주 간 법정 공방이 치열해진 점도 수제맥주 성장세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업체들이 수제맥주 고유의 맛과 향 등 경쟁력을 키워야 했는데, 콜라보 마케팅에 따른 수요층 이목을 모으거나 화려한 디자인 등에 더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제맥주 수위 기업인 세븐브로이맥주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3억원으로 전년 동기(101억원) 대비 50억원가량 감소했습니다. 또 영업이익도 4억60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29억5000만원)보다 25억원 가깝게 줄었습니다.
 
경쟁사인 제주맥주도 실적 흐름이 좋지 못한 모습입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제주맥주는 매출이 47억원으로 전년(63억원) 대비 16억원 줄었습니다. 아울러 영업손실은 20억6000만원으로 전년(14억8000만원)보다 더 커졌습니다.
 
게다가 주류 시장의 다변화도 수제맥주 시장에 위협 요인이 된다는 평입니다. 최근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문화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고, 와인이 점차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면서 대형 유통 업체들의 와인 고급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입니다.
 
결국 업계는 수제맥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제맥주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답이라고 조언합니다. 제품 자제의 질을 높여 고객의 호응도를 높이고,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것만이 수제맥주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곧 여름 휴가철이 시작됩니다. 사실 맥주업계에 있어서 휴가철은 늘어나는 휴양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한데요. 수제맥주가 제품 본연의 프리미엄 특성을 부각해 최근 난관을 극복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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