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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미중 갈등 우려 부각되며 관망세
반도체 두고 '으르렁'…옐런 방중, 관계 개선 여부 주목
입력 : 2023-07-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이번주 국내증시에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관망세가 확산할 전망입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소비재,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지는데요.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달 중순 이후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분쟁 우려…옐런 장관 방중, 관계 개선 기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는 미중 분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광물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발표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 발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중국이 미국과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양측의 만남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경한 입장 표명도 증시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공개된 미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이 확인된 것이죠. 시장은 이달 26일에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예상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되지 않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엔 부담이었습니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5일 골드만삭스는 일부 중국은행에 대해 수익 감소 압박과 배당금 감소 위험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지표에도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개별 업종 중심으로 악재성 재료가 지속돼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 우려가 부각된 현재 전문가들은 옐런 장관의 방중이 미국과 중국의 날선 갈등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합니다. 옐런 장관은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장관) 등 중국 경제 핵심인사들을 연달아 만났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장관은 최근 중국에 대한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했다"며 "위안화 약세 등 환율 이슈, 첨단 기술을 다룬 갈등 양상, 대중국 고율 관세 등이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6월 CPI 발표 예정…대기업 실적 발표 부재
 
표=뉴스토마토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한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490~2610포인트입니다. 이번주엔 12일, 13일 각각 미국 6월 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6월 CPI는 최근의 둔화세를 감안해 전년 동월 대비 3%대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연내 2회 금리 추가 인상을 공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인데요.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지 않았고 근원CPI가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연준발 긴축 우려는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CPI 전망치 정도로 연준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는 부족해 보인다"며 "6월 물가지표는 연준의 긴축 우려와 상쇄돼 중립적인 이벤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습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 급감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인 2812억원은 넘어 걱정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단 기대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13일 펩시코(소비재)와 14일 JP모건·웰스파고·씨티그룹(금융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굵직한 실적 발표가 없어서인지 관망세를 예상했습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7월 셋째주와 넷째주에 집중돼 있고 한국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둘째주에는 없으며 셋째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이번주는 소비재 및 금융주들의 실적을 확인하며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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