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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샘표식품, 원자재 가격 급등에 실적 악화…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1분기 영업익 전년비 절반 이하…이익률도 꾸준히 감소
입력 : 2023-07-1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7일 11: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최근 잇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샘표식품(248170)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여기에 향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검토 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 불안도 여전하다. 회사는 이를 위해 미리 재고자산을 확보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매입채무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샘표)
 
원가율 및 판관비까지 상승…3년 새 영업이익 약 300억원 감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약 37억원으로 전년동기(85억원) 대비 55.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7억원에서 916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매출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관리비 비중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샘표식품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영업이익 42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왔다. 2020년 13.4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도 매년 감소해 2021년 6.74%, 2022년 3.00%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도 4.00%를 기록 중이다.
 
이는 판매비와관리비 비중이 2020년 31.44%에서 2022년 33.35%로 소폭 증가한 영향과 매출원가율의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 매출원가율은 같은 기간 55.14%에서 63.65%로 약 8.51%포인트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64.66%로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대두의 경우 2020년 1kg당 708원 수준에서 거래됐던 가격이 지난해 1071원까지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곡물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수출 통제로 인해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3년 새 대두가격은 51.27% 급등했다.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으로 수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금은 고추장·된장 등 제품을 생산할 때 필수적인 만큼 안정적인 수급이 필요하다.
 
업체 측은 향후 원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최근 오르지 않은 원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수급 불안에 관해서는 현재 수급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인 추이를 알 수 없기에 향후 변화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급 불안정에 재고자산 비축…매입채무로 현금 유출 심화 가능성
 
이 가운데 샘표식품의 재고자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재고자산은 올해 1분기 7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710억원) 대비로는 소폭 줄었으나, 2021년(552억원) 대비로는 27.9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재고자산(710억원)은 전년(552억원)과 비교해 28.62%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상품·제품은 11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약 120% 증가했다. 원재료·미착품은 86억원에서 143억원으로 65.28% 늘었다. 미착품은 아직 운송 중인 재고자산으로 대부분 원재료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샘표식품의 재고자산회전율은 매년 더뎌지고 있다. 지난해 말 회전율은 5.8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8.20%, 2021년 7.07%와 비교하면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도 지난해 말 11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은 10억원에 이른다.
 
다만, 샘표식품의 재고자산 증가는 제품 및 상품이 팔리지 않기 때문인 것보다 원재료 확보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은 향후 원재료 수급 불안정과 설비 증설을 위한 사전 제품 확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샘표식품은 지난해 302억원을 투자해 이천·영동사업장에 기계장치와 건축물을 신설·증설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향후 1년 이내에 18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재 수급·가격 불안정에 대비해 원재료를 비축하고 설비 증설 등으로 공장 가동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것을 대비해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고자산 증가는 매입채무를 늘리고, 이로 인한 현금유출을 발생시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샘표식품은 재고자산을 늘리면서 크게 불어난 매입채무를 더이상 안고 갈 수 없어 올해 1분기 대규모 매입채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지난 1분기 75억원의 매입채무를 갚으면서 40억원의 당기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전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4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편 샘표식품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지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샘표식품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4.5%, 7.2%를 기록 중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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