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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서 '경기 저점' 진단했지만…불확실성에 놓인 한국경제호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감소 폭 축소
입력 : 2023-07-0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국경제호'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일부 제조업의 회복 조짐 등 경기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지속과 중국 경기회복의 지연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 만큼, 경기 부진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7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지난 3월부터 경기 상황을 '부진'으로 평가했지만 5개월 만에 '경기 저점'으로 표현을 바꿨습니다.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5월 전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0.9% 감소했습니다. 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줄었지만 감소 폭은 4월의 1.0%보다 다소 완화됐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7.3% 줄었습니다. 차량용 부품 공급의 정상화로 자동차가 18.5%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16.7%), 전자부품(19.9%), 화학제품(16.6%)은 각각 감소했지만 모두 전월보다 감소 폭은 줄었습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2.0%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4월 2.9%보다 증가 폭은 감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금융·보험업(9.8%), 운수·창고업(7.5%),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3.9%)은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9%로 전월 70.9%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0.6% 늘었습니다. 반면 재고율은 123.3%로 전월 130.1%보다 하락했습니다. 
 
5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16.7%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감소 폭은 3월 26.9%, 4월 21.1%보다 내려간 모습입니다.
 
KDI는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의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며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 폭이 지속해서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도 증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7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자료는 주요 경제 지표. (그래픽=뉴스토마토)
  
5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6% 줄었습니다. 전 산업 생산과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줄었지만 감소 폭은 4월의 1.4%보다 축소된 상황입니다.
 
6월 수출은 전년보다 0.6% 감소했습니다. 감소 폭은 5월 15.2%보다 축소된 수준입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28.0%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반도체 수출액 감소 폭은 3월 41.0%, 4월 36.2% 등 소폭 완화 흐름을 띄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증감률은 3월 -0.7%, 4월 -1.3%, 5월 8.1%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설비·시설 투자와 관련해서는 선행지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5월 설비 투자는 전년보다 4.3% 감소했습니다. 7월 한국은행의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0으로 전월 88에 이어 기준점인 100을 하회했습니다. 5월 국내 기계 수주는 11.7%, 6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2.7% 줄었습니다.
 
5월 건설 기성은 5.4% 증가했습니다. 다만 4월 12.3%보다 증가 폭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주택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1% 감소했습니다. 착공도 전년보다 66.0% 급감했습니다. 금리와 공사비 상승의 영향에 따라 주택을 중심으로 건설 수주도 27.8% 추락했습니다.
 
KDI 측은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물량도 증가로 전환됐다. 자동차의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되고 있다"며 "비제조업 업황 전망과 소비자심리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장기평균을 상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축소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다만,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7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무역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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