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뚜렷한 상황인데 체감물가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것 같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통계청의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1년 전 대비 2.7%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2.4% 이후 무려 21개월 만의 일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 정도로 둔화되면, 지난해 한창 인플레이션 압력이 컸을 때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는 최소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나름 희소식인 셈이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서민들의 물가 장벽은 여전히 높은 모습입니다. 마트 등에서 장을 본다 쳐도 너무 높은 식재료비 때문에 10만원을 들고 가도 꽤나 빠듯하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올 정도입니다.
사실 이 같은 물가 하락에는 석유류 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25.4% 하락했는데요, 이는 1985년 1월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입니다. 역대급 석유류 낙폭 확대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킨 것이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둔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4.1% 상승했는데요. 앞서 근원물가는 올해 3월 4.8%, 4월 4.6%, 5월 4.3%로 계속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민들의 삶은 팍팍한 모습입니다. 사실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을 뿐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근원물가가 여전히 4%라는 점도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정부가 식품·외식 업계에 가격 인상을 당부하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확실히 한 템포 느린 모습이죠.
일단 정부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표가 조금 더 안정되고 업계의 물가 안정 동참 움직임도 활발해져, 체감물가가 조금은 더 낮아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