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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조작 '불가능' 결론 나와…"다수 당첨 확률적으로 가능"
기재부, 당첨 조작 의혹 관련 2개 기관 검증 의뢰
입력 : 2023-07-1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 회차에 1·2등 당첨차가 무더기로 나와 논란이 된 '로또 복권' 건과 관련해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공인 기관의 검증 결과가 나왔습니다. 확률상 다수 당첨이 발생 가능한 범위라는 분석입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최근 로또복권 1·2등 다수 당첨에 따른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각각 의뢰한 관련 검증 결과를 13일 발표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협회는 소프트웨어 진흥법 20조에서 지정한 소프트웨어 품질 등을 인증하는 기관입니다. 이번 의뢰를 통해 정보통신기술협회는 복권 시스템과 추첨 과정을 검증했고 서울대 통계연구소는 확률·통계적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11일 1019회차에서는 1등 50장이 나온 바 있습니다. 올해 3월4일 추첨한 1057회차에서는 2등이 664장으로 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정보통신기술협회 측은 "이번 검증을 통해 현 복권 시스템과 추첨 과정에는 내·외부에서 시도할 수 있는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어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로또 복권의 신뢰성을 저해할 만한 위험 요소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내부 관계자가 복권 시스템을 조작해 낙첨 티켓을 당첨 티켓으로 변경해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검증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내부 관계자가 게임 DB의 당첨 티켓 테이블에 대한 위·변조를 시도하는 경우 서버 접근 제어, 네트워크 접근 제어, DB 접근 제어 등 보안 솔루션에 적용된 정책에 따라 접근이 차단됩니다.
 
만약 부정한 방법으로 게임 DB에 접근해 낙첨 티켓의 선택 번호를 당첨 번호로 변조하더라도 당첨금 지급 요청 시 CBC-MAC(Cipher Block Chaining Message Authentication Code) 확인 단계에서 변조된 티켓 정보로 계산된 값이 원본과 일치하지 않아 지급이 거절됩니다. 
 
CBC-MAC은 암호화 대상 블록이 이전 블록의 암호화 결과에 의존하도록 블록체인 형태로 메시지 인증 코드를 구성하는 기술입니다.
 
정보통신기술협회는 실물 티켓을 위·변조해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증했습니다.
 
티켓에 인쇄된 티켓인증(K-secure) 코드는 중복되지 않은 난수로 생성되고 시스템에는 해시값으로 변경해 저장되므로 위·변조를 해도 지급 과정에서 탐지할 수 있습니다. 바코드를 위조하는 경우에도 위조한 바코드 정보가 시스템에서 조회되지 않아 지급되지 않습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최근 로또복권 1·2등 다수 당첨에 따른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각각 의뢰한 관련 검증 결과를 13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로또 추첨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 외부에서 비인가자가 복권 시스템에 불법으로 침입할 수 있는지도 검증했습니다. 
 
온라인 복권 시스템은 사설 IP로 구축된 독립적인 망이고 각 망을 방화벽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서버 접근제어 솔루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가 없이 시스템에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추첨기와 추첨볼을 조작해 번호를 선정할 수 있는지도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추첨기와 추첨볼은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된 창고에 보관하며 개방 시 방송국 관계자와 수탁 사업자가 봉인 번호와 훼손 여부를 상호 확인합니다. 
 
추첨볼이 바람에 의해 빠르게 혼합되다가 추첨기 상단의 추출구를 통해 7개의 추첨볼이 무작위로 추출되는 방식인 만큼, 원하는 번호로 추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 측은 로또 복권 추첨은 무작위로 이뤄지고 있고 최근 1·2등 다수 당첨은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몬테카를로 방법론(Monte Carlo method) 등을 활용해 2002년부터 올해까지의 총 1061개의 당첨 번호에 대한 통계적 검정을 진행한 결과 추첨의 동등성이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통계연구소는 631회차부터 1059회차까지 총 429회차에서 20회 이상 구매된 번호 조합과 회차별 구매 방식을 분석했습니다. 
 
의혹 제기된 당첨 번호 조합이 나올 확률을 계산한 결과에서는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범위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통계연구소는 "로또 복권 추첨 시 공이 무작위로 동등하게 당첨되는지 여부, 최근 다수 당첨이 확률·통계적으로 발생 가능한 경우인지를 분석한 결과 추첨의 동등성이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며 "최근 다수 당첨이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범위 내에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최근 로또복권 1·2등 다수 당첨에 따른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각각 의뢰한 관련 검증 결과를 13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복권 판매점.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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