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장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14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이 대부분 불참하는 바람에 회의는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와 국정조사 수용 등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운영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간사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외한 위원 전원이 불참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상임위 의사일정은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이 간사와 협의해 정하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오늘 회의 의사일정에 대해서는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양수 원내수석도 "일방적인 의사일정 말고 합의된 의사일정을 가지고 운영위를 운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등 대통령실이 관계된 현안들을 살피기 위해 운영위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영배 의원은 "국회가 대통령의 처가 일가의 의혹을 덮어 주는 호위대인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운영위에서 이렇게 정상적으로 질문조차 못 하게 막는 행위 자체가 국회의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 등으로 대통령실 불참이 불가피하다며 운영위 개최를 반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7월 임시국회에서 가급적 상임위를 많이 열어 현안질의를 할 수 있도록 여당 상임위 간사들을 독려하겠다"고 언급한 뒤 회의를 개회 30분 만에 산회시켰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다음 주 중 대통령실 현안질의 개최를 촉구했지만, 윤 원내대표는 "다음 회의 일정은 간사들과 협의해 상의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