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도 심각해지는 등 위기에 빠진 농촌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각계에서는 휴가를 농촌에서 보내도록 다양한 홍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를 대로 오른 물가 때문에 농촌 휴가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최근 우수 농촌 치유마을 11개소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농진청은 여름휴가에 알맞은 제반 시설을 갖추고 치유 서비스 연계가 잘 된 마을을 기준으로 이번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치유마을을 보면 경기 남양주시, 강원 춘천시, 평창군, 홍천군, 충북 괴산군, 충남 태안군, 홍성군, 아산시, 전북 순창군, 전남 고흥군, 대전 대덕구 등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습니다.
치유마을과는 개념이 약간 다르지만, 농진청이 개발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북 완주군 소재의 치유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굳이 휴가가 아니더라도 주말 동안 다녀올 수 있는 명소라고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농촌 관광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68.0%의 응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사람은 농촌 관광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물가 수준이 높다는 의견이 60.8%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동남아 등 저렴한 곳으로의 여행이 많아지고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이 많아진 점이 국내 관광지 물가에 대한 체감을 높게 한 것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4.5%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 올해 5월 인천공항 국제선 출국자는 218만5193명으로 지난해 5월 46만3888명보다 4.7배 증가했습니다.
정부에서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국민이 느끼는 물가는 아직 그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휴가지'라고 하면 '바가지'가 떠오를 정도로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상술이 농촌을 포함한 국내 관광을 꺼리게 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내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