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민내비'로 불리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MAP(티맵)의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는 20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통합 모빌리티로의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티맵은 200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내비게이션 서비스입니다. 당시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티맵은 이동통신망과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변화하는 교통상황을 실시간 수집·분석해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음성, 문자로 안내했습니다.
지난 2004년 4월 10만명 수준이었던 티맵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 200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 1100만여명, KT 438만여명, LG유플러스 386만여명, 알뜰폰 78만여명에 달합니다. 가입자 수가 늘면서 교통 정보 데이터가 늘고 길 안내 정확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입니다.
내비게이션 기능도 꾸준히 개선됐는데요, 서비스 초기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줬던 '턴 바이 턴' 방식에서 지도를 보여주는 '풀 맵'으로 진화했고, 2013년 빅데이터 분석과 패턴화로 도착 시간을 예측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활용한 'T맵X누구', '차량사물통신(V2X)'도 적용됐습니다.
특히 2020년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로 출발한 이후에는 △대리운전 △공항버스 △주차 △전기차 △화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티맵모빌리티측은 "지난 22년간 개발, 유지보수 등 티맵이라는 플랫폼에 투자한 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며 "사회적 가치라는 SK의 철학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을 국민 내비에서 '국민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티맵 대중교통 서비스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데 이어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연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티맵 모빌리티 이용자의 모든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할 것"이라며 "티맵 안에서 맵 하나로 운전자와 비운전자가 이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움직임이 통합 모빌리티로 가는 분수령"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여러 서비스를 나열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까지 최적의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개인화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입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수익성을 개선해 2025년 기업공개(IPO)도 계획대로 추진합니다. SK텔레콤에서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후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적자상태인 만큼 IPO를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CSO는 "출범 초기이고, 통합 모빌리티로의 공격적인 성장을 위해 초기 수익성에 대한 부분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며 "2025년 IPO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고, 빠르면 내년에 수익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