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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셀러브리티' 이동건 "선입견없이 봐주길"
입력 : 2023-07-19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레버리지: 사기 조작단' 이후 4년 만에 '셀러브리티'로 돌아온 이동건은 이혼 등 개인사를 겪고 두 번째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테니 대중이 선입견 없이 봐주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 분)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작품입니다. '셀러브리티'는 넷플릭스 전세계 비영어권 톱10 프로그램() 주간차트에서 560만 시청수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동건은 '셀러브리티'에서 변호사 진태전 역을 맡았습니다. 진태전은 윤시현(이청아 분)의 남편이자 법무법인 태강의 대표 변호사입니다. 진태전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특권 의식이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동건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김철규 감독님이 연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연기 방향을 잘못 잡더라도 잡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대본을 봤다. 대본을 보는데 내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인물 구성이나 사건 짜임새가 신선하고 자극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진태전 캐릭터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건은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인지를 고민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았을 때 다른 배우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혹은 자신이 가진 장점이 드러나고 단점을 감출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진태전이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 '셀러브리티' 스틸.(사진=넷플릭스)
 
 
SNS'셀러브리티' 때문에 배웠다는 이동건은 "지금도 네이버나 구글 검색이 편하다. 대본을 보면서 이런 세상이 있고 사람들이 열광하고 그 안에서 인기와 힘을 얻게 되면 어떻게 달라지는 작품을 통해서 실감을 했다. 내가 잘 모르는 세상이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동건은 '셀러브리티'를 통해 악역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는 "이런 역할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7인의 왕비'를 찍을 다시 연산군 역할을 할 때 자신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감독이 아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대로 하면 그 연기를 쫓아서 찍을 것이라는 격려를 듣고 마음이 놓였다고 했습니다. 그때 자신이 맛본 새로운 세상이 큰 쾌감으로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샐러브리티'의 진태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태전 역할을 할 때 오히려 오버 페이스가 되기도 했다고 고백한 그는 "오히려 조금 덜어내라는 감독의 조언이 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이동건은 "한없이 폭발하는 것과 간발의 차이로 감정을 누르는 것, 이런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습니다.
 
이혼 이후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진태전 역할은 이동건의 파격 행보로 비춰질 법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동건은 "연결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삶이 투영 될 수 밖에 없기에 자신도 모르게 그런 부분이 선택을 하는데 작용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은 일, 나쁜 일이 모두 연기에 자양분이 되기에 자신을 통해서 그런 경험이 연기를 통해 보여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컸다고 했습니다.
 
이동건은 진태전을 연기하면서 단 한 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여동생과의 교류가 없다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진태전이 앞뒤 가리지 않고 모든 걸 덮고 무슨 짓을 하려면 여동생과 감정적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보여주는 장면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 작품은 많은 것들이 생략이 되어 있고 삶의 일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픽션이기 때문에 다른 접근을 해보게 됐다고 했습니다. 진태전을 소시오패스로 생각하자 오히려 연기가 편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 '셀러브리티'에서 진태전 역할을 맡은 배우 이동건.(사진=FNC엔터테인먼트)
 
 
복귀를 앞두고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이동건은 작품 공개 일주일 전부터 엄청난 긴장감에 휩싸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제작발표회를 하고 2일을 앓았다. 내가 어떻게 보여질 지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동건은 자신이 연기한 작품을 즐기면서 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매번 너무 아쉬움이 가득하고 후회되는 장면, 부족함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동건은 "내 기대 이상으로 나오는 장면은 100분의 1이다. 매 장면 후회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즐겁게 보지 못하고 조마조마하게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라는 이동건은 "조금 더 재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늘 하면서 살고 있더라. 그래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잘 변환하고 싶은 게 내 욕심이다"고 했습니다.
 
딸이 생기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동건은 배우 생활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다. 예전에는 '연기 얼마나 오래 할 수 있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지금은 멀리 보고 싶다. 10년 후, 20년 후까지 연기하고 싶다. 꼭 필요한 배우여야 하니까 한 작품 한 작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굉장한 에너지를 얻고 연기 열정을 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이동건은 자신에 대한 편견, 선입견이 없이 봐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10년 주기로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같다. 이러한 흐름이 인간의 삶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의도한대로,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흐름에 내 몸을 맡기고 순응하면서 나아지려고 발버둥 치느냐, 그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시작의 첫 작품으로 '셀러브리티'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좋은 기운을 가지고 이를 통해 좋은 작품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고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고 했습니다
 
넷플릭스 '셀러브리티'에서 진태전 역할을 맡은 배우 이동건.(사진=FNC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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