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좋아하고 기다리는 시기일 텐데요. 어느덧 1년의 절반 이상이 지나고 여름방학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내신 시험과 바쁜 학교 일정에 치이던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잠시 한숨을 고를 수 있게 됐습니다. 가족과 여름휴가를 다녀오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고등학생의 여름방학은 좀 다릅니다. 대입을 앞두고 공부에 전념할 수밖에 없죠. 오히려 학교 학사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 공부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학년별로 어떤 여름방학을 보내야 할까요?
이투스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우선 방학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지난 1학기를 돌아보며 어떤 과목이 부진했는지 확인하고, 공부하기 어려웠거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1학년 1학기 때 배운 내용은 나중에 다시 볼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내용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기초가 되고, 선택 과목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다가오는 2학기 때 배울 내용을 미리 학습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여름방학 기간을 고려해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2학년 때는 대입 수시 모집을 대비해 본격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관리해야 합니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 반영 항목이 대폭 축소돼 교과 성적 및 교과 영역 내에서의 활동이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학생부에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그 결과나 영향 등이 잘 나타나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도 고려해야 합니다. 3학년 때는 이것저것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온전히 수능 공부에 매진하기 어려운 만큼 2학년 여름방학 시기에 수능 대비를 시작하고 모든 영역의 개념을 확립하는 게 좋습니다.
3학년의 여름방학은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수능 킬러 문항(고난이도 문항) 배제 등의 이슈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불안해하는 것보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대입 수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여름방학 동안 전략을 구상하고, 지원 대학 및 전형을 6~10개 정도 추려놓는 게 좋습니다. 이후 모집 요강 등을 통해 전형 방법과 평가 요소 등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합니다. 이때 전년도 모집 요강을 보며 전형 변화 등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생들은 학년별로 적절한 방식의 공부를 하면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 본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