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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동안 사용한 핸드폰번호는 고유번호일까요?
입력 : 2023-07-18 오후 6:20:40
주민등록번호는 개개인에게 고유하게 부여된 숫자식 개인식별번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태어남과 동시에 받게되는 번호이기도 합니다. 개인식별번호인 만큼 사망을 하게 되면 번호는 말소됩니다. 사망에 따른 말소뿐 아니라 탄생으로 인한 새 번호 생성 과정을 무수히 거치고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는 개개인별로 새로운 번호를 받고 있는 것이죠. 2000년생부터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3(남자)·4(여자)로 시작하는 번호로 부여되고 있습니다. 
 
수십년 동안 핸드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1인=1핸드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핸드폰 번호도 주민등록번호와 같이 개인 고유의 번호로 자리잡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통신사업자와 계약을 통해 부여받은 번호이기는 하나 수십년 동안 사용하면서 개인을 대표한 만큼, 개인을 식별하는 역할을 수십년 동안 해온 만큼, 소유의 주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거리의 사람들. (사진=뉴스토마토)
 
핸드폰 번호를 한 개인과 동일시하는 모습은 주변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족이 사망했음에도 번호를 해지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가족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볼 자신이 없어서 몇 년째 요금을 납부 중이라는 지인을 비롯해 내 가족의 번호로 다른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힘들어 요금을 내고 있다는 인터넷상의 글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과 연결 고리였던 번호를 쉽사리 지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망신고가 접수되면 보통 3개월이 지나 본인확인 안되는 번호이니 확인해달라는 연락이 통신사로부터 전달됩니다. 확인이 안 될 경우 해지되는데, 수십년 동안 내 가족의 고유 번호였던 핸드폰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명의변경을 통해 번호를 유지하는 겁니다. 통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가족 명의로 변경해 고인의 번호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문의와 방문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핸드폰 번호를 고유 식별번호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한정적인 번호 자원으로 대응이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현재 번호 고갈로 번호의 재사용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십년동안, 앞으로 수십년동안 사용해야 할 내 번호의 고유성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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