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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함 수주·연봉인상…한화오션, 경영정상화 '고삐'
사무직 연봉 1000만원 인상 개편 통보
입력 : 2023-07-20 오후 4:55:2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두달 전 한화(000880)그룹 품에 안긴 한화오션(042660)이 최근 HD현대중공업(329180)을 제치고 5년만에 수상함 건조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꼽히며 상징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여기에 한화오션은 사무직군 연봉을 인상하기로 결정, 무제한 상시 채용으로 인재 확보도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수합병(M&A) 이후 경쟁사 대비 열악했던 재무구조와 노동자 처우 개선 등 경영 정상화 목표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입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급 배치3(Batch-Ⅲ) 5, 6번함 건조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방사청)과의 본계약을 오는 9월 안으로 맺을 예정입니다.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의 주요 평가는 가격이 우선이 아니라 기술력이 중심이었습니다. 방위사업관리 규정에 따라 최저가 위주의 적격심사가 아닌,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가 올해부터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한화오션은 총 100점 중 80점을 차지하는 기술능력 평가에서 0.97점 HD현대중에 뒤졌습니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 참여 가점' 분야에서도 0.68점 밀렸습니다. 하지만, HD현대중이 불공정 행위 이력에 따른 1.8점 감점 패널티를 받는 상황이라 점수가 뒤집힌 겁니다. 
 
평가 중점인 기술 경쟁력 부분에서 HD현대중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해 다소 께름칙한 승리였습니다. 다만, 무엇보다 이번 수주전은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호기롭게 새출발한 한화오션에 가시적인 성과는 분명합니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올리는 중입니다.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이 전시된 모습.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지난 18일 사무직군 직원들에게 연봉 1000만원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개편된 급여 기준을 공식 통보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앞서 인사제도 설명회를 열어 직원들에게 급여 인상 규모 등을 미리 알린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급여는 경쟁업체 대비 1000만원 가량 낮았습니다. 따라서 한화오션의 이번 연봉인상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이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관측됩니다.  
 
각 조선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HD현대중의 직원 1인 평균 평균 급여액은 8472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뒤이어 삼성중공업(010140)이 8400만원, 한화오션은 7300만원 순입니다. 이번 연봉인상으로 경쟁사들과 유사한 수준의 급여체계가 마련된 겁니다.  
 
뿐만 아니라 한화오션은 △생산 △연구개발(R&D) △설계 △영업 △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 걸쳐 연말까지 인원 제한 없이 상시 채용 형태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출범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공개행사에서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으고 추가 채용으로 나아갈 단계"라고 선언한 만큼,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공고한 상시 채용전형에 지원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합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1700여명이 지원했다"며 "이전 대우조선해양 시절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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