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지난 2018년 12월 6500만원대의 보안서버를 구매한 뒤 4년 7개월간 포장된 상태 그대로 창고에 방치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 혈세낭비와 구매담당자의 리베이트, 주먹구구식 내부감사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전석훈(민주당·성남3)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홍보전산팀은 지난 2018년 12월 28일, 1대당 3288만8800원에 달하는 고가의 보안장비 2대를 총 6577만7600원의 예산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해당장비는 4년 넘게 포장 그대로 창고에 방치됐습니다.
전 의원이 확인한 결과 구매담당자는 '수년동안 귀찮아서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징계위원회 결과를 확인한 전 의원은 구매 당시 홍보전산팀장은 구두경고를 구매담당자는 감봉 3개월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로부터 3200억원의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6500만원의 혈세를 낭비한데 대해 전 의원은 "고가의 장비를 구매한 이후 방치하다 적발된 것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내부감사와 재물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은 물론, 경기도의 혈세 낭비, 부정부패 행정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의원은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찰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만의 문제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경기도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감사실을 전면 폐쇄하고, 경기도에서 통합적으로 감사실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방치된 고가의 보안서버 장비. (사진=전석훈 의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