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KB금융지주(
KB금융(105560)가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KB금융은 상반기 2조9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낸 반면, 신한금융지주(
신한지주(055550))는 2조6000억원대 순이익에 머물렀는데요. KB금융이 일회성 요인 없이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골고루 선전한 결과인 만큼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1위 탈환 실패가 어느 때보다 씁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반면,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2% 증가했습니다. 분기별 순익을 보면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4976억원, 신한금융은 1조3880억원으로 1096억원 차이가 났는데, 2분기에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상반기 기준 3700억원까지 순이익 차가 벌어졌습니다.
상반기 가장 관심이 컸던 충당금 규모는 두 금융지주 모두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KB금융은 1조3195억원, 신한금융은 1조95억원의 충당금을 각각 쌓았는데요. KB금융은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았는데도 불구하고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것입니다.
KB금융은 은행은 물론 비은행 부문에서 대부분 신한금융을 앞섰습니다. 신한은행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6% 감소했고, 상반기 순이익은 1조6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습니다. 이는 하나은행(1조8390억원)의 순이익보다도 낮은데요. 반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늘었습니다. 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성장한 덕분입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카드사 외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이 KB금융이 앞섰습니다. 증권부문에선 KB증권이 24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도 2419억원을 달성하며 경쟁 구도를 이어갔는데요. 보험사의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2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비은행 계열사 중 1위에 오른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13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2분기 배당을 진행하는데요. 신한금융은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습니다. KB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고,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상반기 순이익이 2조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처음으로 상반기만에 2조클럽을 달성했는데요.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5% 증가한 1조 3701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후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1조53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2.6% 감소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우리금융이 유일한데요. 수익성과 효율성 지표가 모두 악화한 가운데 충당급 적립 규모가 급증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4대 금융지주 외경 (사진=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