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토스뱅크가 이달 말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취지인 서민금융 역할 강화를 주문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 공급을 늘리는 모습입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연체율 관리는 시급한 과제로 꼽힙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달 중 햇살론뱅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햇살론은 저신용 근로소득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근로자햇살론(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과 1금융권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햇살론뱅크(은행),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햇살론15(은행), 청년층이 대상인 햇살론유스(은행) 등으로 나뉘는데요.
햇살론뱅크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했던 저소득·저신용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상품입니다. 신용평점과 무관하게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평점 하위 100분의 20에 해당하면서 연 소득 4500만원 이하 차주가 대상입니다.
햇살론은 차주가 대출 상환을 연체하거나 갚지 못할 경우 90%는 서민금융진흥원이, 10%는 대출 은행이 변제하는 구조인데요. 저소득 저신용자 대상인만큼 부실율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전문 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서민금융상품 햇살론15를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올 초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서금원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 6.1%에 불과했던 햇살론15·햇살론17의 대위변제율이 지난해 11월 16.3%까지 높아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취지인 서민금융 역할 강화를 강조하면서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42.06%에 달하는데요, 올해 말까지 44%로 늘릴 계획입니다.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32%, 카카오뱅크는 30%까지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대출 건전성 관리는 과제입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은행별 연체율의 경우 토스뱅크가 1.32%로 지난해보다 1.28%p 급등했는데요.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토스뱅크가 1.04%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기준 12.7%로 인터넷은행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출범 2년차를 지내고 있는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담보부 대출이 없는데요. 토스뱅크는 연내 전세보증대출상품 등을 출시하고 여선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중심 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스뱅크의 햇살론뱅크 상품 출시 알림받기 서비스 화면. (사진=토스뱅크 앱 갈무리)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