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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전쟁 벌이는 쿠팡과 CJ
입력 : 2023-07-27 오후 6:04:26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사진=쿠팡)
 
최근 쿠팡은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 갑질'(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CJ올리브영이 쿠팡을 대상으로 뷰티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단 겁니다.
 
쿠팡 측은 CJ올리브영의 배타적 거래 강요행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CJ올리브영이 뷰티 시장에서 온라인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과정, '로켓배송'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인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CJ올리브영이 쿠팡을 뷰티 시장에 진출한 시점부터 직접적인 경쟁사업자로 인식하고 방해한 게 명백하단 겁니다.
 
쿠팡과 CJ올리브영을 보면 '치킨게임'이 생각납니다.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 말입니다.
 
CJ올리브영 측은 공정위 신고 여부에 대한 확인은 어렵지만,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는데요.
 
일각에선 쿠팡이 CJ그룹을 대상으로 힘겨루기에 돌입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앞서 쿠팡은 CJ제일제당과도 납품가를 둘러싼 '갑질' 공방을 벌였는데요. 현재까지 즉석밥 등 일부 CJ제일제당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CJ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 G마켓 등 신세계 유통 3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쿠팡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 쿠팡 전선을 맺고 있는 거죠.
 
현재 시점에서 쿠팡이 CJ올리브영을 신고한 이유에 대해선 쿠팡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CJ그룹에 대항할 여력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쿠팡과 CJ그룹은 사업 부문에서 상당수가 겹칩니다. 식품과 뷰티에 이어 물류와 OTT 영역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OTT 부문에선 쿠팡플레이는 이커머스 플랫폼 고객을 바탕으로 티빙을 제치고 토종 OTT 1위 수성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류 부문에 있어선 지난 2021년 쿠팡은 제3자 물류가 가능한 '택배운송사업자'를 획득했습니다. CJ그룹의 핵심사업인 CJ대한통운의 택배 부문에도 쿠팡이 뛰어든 겁니다. 
 
두 기업의 사업 부문이 상당수 겹치는 만큼,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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