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이자 마지막 도피자였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4일 해외 도피 9년 만에 미국에서 국내로 강제 소환됐습니다.
인천지검은 이날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유씨를 체포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습니다.
검찰 호송팀은 전날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내 한국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유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체포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유씨를 태운 여객기는 애초 이날 오전 5시2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출발이 늦어지면 도착이 약 2시간 정도 지연됐습니다.
유씨는 미리 준비된 검찰 호송 차량을 타고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유씨는 아버지 측근인 계열사 대표들과 공모해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모두 559억원을 빼돌리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유씨는 도피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단 하루도 도망 다닌 적 없다"며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씨는 또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로 "그 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시고 불쌍한 분들이라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세월호 참사 발생 9년 만에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