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내년 총선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이 총선 전까지 지속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은 거세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중도층,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면서 전반적인 선거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국민 42% "경제, 총선 핵심 변수"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수의 국민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경제를 꼽았습니다. 지난 4일 공개된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7월31일~8월1일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국정과제 영역으로 경제(41.7%)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국내정치' 19.0%, '국민통합' 14.2%, '외교안보' 13.0%로 뒤를 이었습니다. 4개월 전 조사에서도 '경제'는 43.8%를 기록했습니다.
당장 윤 대통령의 경제성적표는 국정운영 지지율과 직결됩니다. 대체로 윤 대통령의 부진한 국정 지지도는 여당의 총선 비관론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곳곳에서 짙어지는 경제위기 징후가 여당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한 긍정·부정평가 항목을 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발표된 '한국갤럽' 8월 첫째 주 여론조사(8월1~3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0%)'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대로 긍정평가 이유로 경제·민생을 선택한 것은 3%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총선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합니다. 현재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면 정권 심판론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총선의 승부를 가를 수도권, 중도층, MZ세대 등 중요 유권자층의 표심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경제야"…먹고사는 문제 실패 땐 '패배'
가장 많은 총선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은 어느 지역보다도 민생경제에 민감한 곳입니다.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물가에 대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습니다. 부동산 문제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중도층의 관심은 이념과 진영보다도 '먹고사는 문제'에 있습니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MZ세대의 관심사는 역시 일자리입니다. 특히 무주택자 비율이 높은 20대와 30대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세대입니다.
지난 5월2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급한 쪽은 정부여당입니다. 현 정부의 경제성적표가 좋지 못한 데다가 앞으로 경기 전망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도 냉담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공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7월31일~8월2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49.5%는 앞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에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경제실패의 책임을 묻겠다는 태세입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라며 "수도권, 중도층, MZ세대 유권자들은 일자리, 물가, 부동산에 민감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정부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여부에 따라서 여당의 총선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