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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8일 21: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2분기 1주당 2500원 규모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 초 앞으로 3년간 1주당 최소 1만원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했지만 지난 1분기 별도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배당금 지급에 다소 소극적인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보통주 1주당 2500원씩 현금으로 분기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1896억9051만7500원이며 시가배당율은 0.6%에 해당한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앞으로 3년 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실적과 상관 없이 매년 1주당 1만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소 배당금으로 1만원을 지급하고, 현금 여력이 있으면 추가 배당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현물 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현물 배당이란 회사가 현금 대신 주식 실물자산 등 보유하고 있는 현물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의 배당 성향은 2021년 19.43%, 2022년 28.95%로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편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소액 주주는 67%에 달해 주주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포스코는 2021년 1만7000원, 2022년 1만2000원의 현물 배당을 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 2분기는 1주당 배당금이 각각 4000원으로 상반기 배당금은 총 8000원에 달했다. 지난 3, 4분기에는 1주당 배당금은 각각 2000원이었다.
그런데 올해 포스코는 호기롭게 매년 1만원 이상 ‘기본 배당’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치고는 다소 보수적으로 배당 정책을 펴고 있다. 올 상반기 1주당 배당금은 지난 1분기와 이번 2분기 각각 2500원으로 총 5000원에 달한다. 포스코가 제시한 1만원 배당금에 비하면 딱 반을 채운 것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배당금이 8000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000원이 적은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배당기준을 기존 ‘지배지분 연결 순이익’에서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으로 바꿨다. 연간 별도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1분기 별도기준 FCF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 -227억원에서 CAPEX 1조3535억원을 빼면 FCF는 -1조4000여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재원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서 나온다. 올해 1분기 포스코홀딩스가 받은 배당금 수익은 5202억원이며 그 중 포스코가 3250억원을 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지배지분 연결 순이익에서 냈다면 더 후한 배당금이 나왔을 수도 있었겠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주당 배당금이 소규모로 집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를 통해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산업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무역, 건설,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인프라사업과 최근에는 ‘2차전지’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수산화리튬 공장과 더불어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 등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 투자도 추진 중이다.
CAPEX는 해마다 늘어 2021년 3조원, 2022년 4.9조원, 2022년 5.8조원으로 확대됐다.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기본 배당’까지 제시한 가운데 하반기 견조한 재무 안전성을 위한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