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 싼타페와
기아(000270) 쏘렌토의 형제대전이 예고되면서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중형 SUV 판매량이 2018년 이후 연간 20만대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두 모델의 출시로 올해 2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8일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9일에는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을 세계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 싼타페. (사진=현대차)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에서 신차로 경쟁합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싼타페를 국내에서 2만8000대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연평균 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싼타페 지난해 판매량 2만8705대의 2배가 넘는 공격적인 수치입니다.
싼타페는 2018년 10만7202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SUV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썼습니다. 2020년 5만7578대, 2021년 4만1600대, 2022년 2만8705대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습니다.
쏘렌토의 국내 판매량은 2020년 8만2275대, 2021년 6만9934대, 2022년 6만8902대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싼타페보다 더 많이 판매됐습니다. 기아 4세대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은 앞서 지난달 25일 공개됐습니다. 가격과 연비 등의 제원은 차량 출시 때 공개될 예정입니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패밀리카로 불리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온 국산 중형 SUV 판매량은 올해 들어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산 중형 SUV는 11만7943대가 판매됐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 9만4590대보다 24.7% 증가한 수치입니다. 차종별로 기아 쏘렌토가 4만2236대로 1위를 차지했고,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218대)가 2위, 그 뒤를 현대차 싼타페(1만8636대)가 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남은 하반기 싼타페와 쏘렌토, 토레스의 신차효과가 본격화하면 국산 중형 SUV의 연간 판매량이 5년 만에 20만대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세단의 기능을 SUV가 흡수했다. SUV는 실패 위험이 적다는게 제조사들의 의견"이라면서 "하반기 중형 SUV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연말에는 판매량 20만대도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