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고온의 여름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수기의 냉수 성능이 예전 같지 않다면 정수기 위치와 뒷면의 먼지망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수기의 냉각 방식과 정수기의 환경(위치)에 따라 외부 온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 온도 변화에 예민한 편이라면, 정수기 구입시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적은 모델을 안내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전매장에 다양한 정수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정수기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의 냉각방식에는 인버터 컴프레셔 방식(기계식)과 열전소자 반도체 방식(전자식)이 있습니다. 인버터 컴프레셔 방식은 공기를 압축해 내부로 순환시키는 냉각방식인데요. 냉각 효율이 높고 미세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전기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주위 온도 영향을 덜 받고, 대형 냉장고에 사용될 정도로 효율이 높습니다. 다만, 압축냉매가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폐기시 별도 처리가 필요합니다. 다수의 정수기가 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식인 열전소자 반도체 냉각방식은 서로 다른 종류의 금속 또는 반도체를 연결해 전류를 흐르게 하면 한쪽은 고온, 다른 쪽은 저온이 되는 현상을 이용한 냉각방식입니다. 콤프레셔 방식과 비교하면 냉매 가스를 이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진동이나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코웨이의 한뼘 정수기가 컴프레셔를 없애고, 정수기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정수기에 바로 열전소자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아이콘1과 아이콘2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수기는 컴프레셔 방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위 온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비롯해 일부 직수정수기나 자가(셀프)관리 정수기의 경우 정수기 뒷면에 위치한 먼지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렌탈사의 경우 '온수가 시원하지 않을 경우 정수기 뒷면 먼지망(메쉬망)에 먼지가 쌓이면 냉수온도가 덜 시원할 수 있다'며 '이를 분리해, 먼지를 제거하고 다시 장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보통 크기가 작은 정수기의 경우 방열판이 촘촘하게 설계돼 있는 관계로, 먼지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정수기 위치도 중요합니다. 벽에서 10㎝이상 떨어져야 합니다. 정수기 내부 열기 순환이 중요하므로, 먼지망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너무 밀집된 곳과 직사광선이 드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수기에서 한번의 많은 물을 사용한 경우, 일시적으로 냉수가 차갑지 않을 수 있어 한 시간 이후 다시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 △절전기능 설정 유무 △냉수기능 설정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같은 자가조치 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A/S센터에 점검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