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건너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안전안내문자가 오고 있습니다. 계절이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입추'가 훌쩍 지났지만, 아직 뜨거운 여름의 그림자가 우리를 덮고 있습니다.
더위의 지속에 하늘 아래 생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적응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땡볕 속 찾은 동물원도 폭염에 적응 중이었습니다. 나무 그늘 밑에서 꿈쩍하지 않는 기린부터 평소 멀찍이만 자리하던 호랑이는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더위속 살아남기 위해 아예 우리로 나오지 않는 동물들도 많았습니다. TV속의 동물들은 더 다양한 방법으로 폭염속 살아나기를 택하고 있었습니다. 바다사자는 꽁꽁 언 생선을 차지했고, 코끼리들은 여름과일 수박을 간식으로 택한 모습이었죠.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한 시민이 햇빛을 피하기 위해 머리에 수건을 올리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도 폭염에 익숙한 듯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양산을 선뜻 스는 남성들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출퇴근 반바지도 대체로 허용되는 분위기이죠. 한손에 든 스마트폰처럼, 손선풍기를 든 모습도 많이 늘었습니다. 목에 거는 얼음팩도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폭염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 7월을 버텼고, 그럭저럭 버틴 8월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폭염을 넘기고 있지만, 향후 기후 온난화로 인해 폭염 같은 기후 재난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기후 재난, 기후 위기는 피할 수 없는 난제가 된 것이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언적 목표, 계획 등 정부 차원에서 방안도 구체화돼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가 이번 여름 폭염에 적응하며 나아갔듯 이러한 기후 위기, 재난에 적응을 강화해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