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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난에도 자동차 '쑥쑥'…특정 품목·국가 편중은 풀어야 할 과제
자동차 수출, 최단기간 400억달러 돌파
입력 : 2023-08-17 오후 2:50:54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단기간에 4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상인 친환경 차량을 공략하면서 친환경차 수출액이 전년보다 36%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품목과 국가로 편중돼 있는 소비재 수출 비중은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잠재성 높은 품목 발굴과 유망 시장 진출을 향한 드라이브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23년 7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5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하는 등 20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총 6만대가 팔리면서 전체 7월 수출 차량(23만대)에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역사상 최단기간 내 4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7월 기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4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00억 달러 달성 시점이 10월이었는데, 올해는 3개월 앞당겼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2021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량도 35.3만대로 8.8% 늘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공급 정상화에 따라 15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산업부 측은 현재 수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23년 7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7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5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자료는 자동차 및 친환경차 수출량·수출액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러나 미국향, 자동차에 집중된 수출 구조는 고민거리입니다. 수출품목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는 자동차의 경우 전체의 절반 이상이 미국 판매에 쏠려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둔화로 올해 대다수의 국가에서 소비재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대미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미국은 유럽연합보다도 3배 이상 많은 한국 자동차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7월 기준 국가별 자동차 수출실적을 보면 미국이 가장 많은 30억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유럽연합은 9억달러, 아시아 5억달러, 기타 유럽 4.6억달러, 중동 4.2억달러, 오세아니아 4억달러 등의 순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소비재 수출은 2021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81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내리막길을 걷는 중간재 수출 실적과는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소비재 수출 비중은 지난 6월 기준 전체의 16%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소비재 절반 이상을 자동차가 차지하면서 소비재 수출을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미국향, 자동차 의존 수출국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에 따라 특정 품목과 국가로 편중돼 있는 소비재 수출 비중은 풀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꽃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전체 소비재 수출 중 60%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미국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며 "중국으로의 수출은 경기 침체와 자국산 선호의 영향으로 부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재성이 높은 (수출) 품목을 발굴해나가야 한다"며 "아세안 등 유망시장 진출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과거와 같은 스타일의 대중 수출은 어려워졌다. 교역 구조가 전환기에 와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 내 협략 가능 분야를 찾아 수출 품목을 분석·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23년 7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7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5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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