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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페인트사 재무분석)②삼화페인트, 자회사 통한 신사업 '빨간불'
일부 자회사 완전자본잠식 상태…IT업체 에스엠투네트웍스는 순손실 폭 확대
입력 : 2023-08-2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4: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페인트 시장에서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동안 원가 부담이 하락하고 자동차, 선박 등 주택을 제외한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페인트사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폭등, 달러 강세로 인한 원가 부담이 확대돼 판가 상승으로 대처했는데,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됨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는 주요 페인트사들이 추진하는 신사업과 재무구조를 점검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삼화페인트(000390)는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있지만, 일부 자회사들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자회사들이 영위하는 IT, 운송주선업 등 기타 사업에서 유의미한 수익성을 거두지 못하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삼화페인트 측은 자금 지원보다는 사업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화페인트의 연결 자회사 가운데 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중국), 홈앤톤즈(한국), 말레이시아 법인(Samhwa Paints(M) Sdn. Bhd)은 부채총액이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가 각각 -20억원, -10억원, -7억원 등이다.
 
IT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엠투네트웍스를 비롯해 기타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은 수익성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자회사들의 자산 비중은 연결 기준 전체 대비 그리 크지 않지만, 동시에 사업 다각화는 아직까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별도법인은 수익성과 재무구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화페인트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01.3%, 순차입금 의존도는 20.3%로 안정적이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0.9%, 순차입금의존도는 20.0%로 자회사들의 영향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페인트는 잘나가는데…완전자본잠식과 적자 빠진 자회사들
 
삼화페인트는 2021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으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페인트 판가 인상 효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상각 전 이익(EBITDA)은 139억원, 잉여현금흐름은 96억원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매출 중 상당 부분은 국내에서 판매한 페인트가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 등 해외 매출까지 포함하면, 올해 상반기 페인트 부문 매출은 3384억원으로 연결 기준 매출의 98.9%에 달한다. 페인트 제품 포트폴리오는 다각화되어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사업 다각화는 요원한 상태다.
 
페인트는 국제유가에 따른 원가와 건설, 선박,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의한 수요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산둥성에 있는 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 말레이시아 법인, 국내에 있는 홈앤톤즈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도 법인은 부채비율이 484.4%로 높지만,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 개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화페인트는 IT부문 및 운송업, 투자 및 자문업, 금융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겨냥하고 있으나 유의미한 수익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IT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엠투네트웍스는 9억7000여만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약 2억원 정도 늘어났다. 운송사업을 담당하는 삼화로지텍은 반기순이익이 7416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국내외 부동산 관련 투자자문을 담당하는 유씨에이치 파트너스는 147만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모회사 채무보증은 이노에프앤아이·인도법인 뿐
 
모회사가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기업은 자회사인 인도법인(SAMHWA PAINTS INDIA PRIVATE LIMITED, 약 19억원), 공동투자기업인 이노에프앤아이(약 40억원) 뿐이다. 이노에프앤아이는 폴리에스터필름이 주력 사업인데, 연결종속기업은 아니지만 지분 50%를 보유한 만큼 지분법손익이 반영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유상증자 형태로 이노에프앤아이에 4억원을 지원했으나 유의미한 효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노에프앤아이의 자산총액은 105억원, 부채총액은 108억원으로 부채총액이 약 3억원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노에프앤아이의 반기순손실이 5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약 2억5000만원의 지분법손실로 이어졌다.
 
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의 경우 토지사용권과 건물 등이 담보로 설정되어 있으나 100만위안(한화 약 2억원)의 금융기관 약정한도액을 모두 사용한 상태다. 에스엠투네트웍스는 KB국민은행과 맺은 약정 36억원 중 21억원의 시설자금은 모두 사용했고, 운전자금 미사용 금액으로 약 9억원이 남아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법인과 홈앤톤즈의 경우 담보로 제공한 자산이나 금융기관과의 약정도 드러나있지 않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삼화재료과기(광동)유한공사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남인도 법인을 청산했다. 남인도 법인의 경우 자본 1억2000만원 회수가 완료됐다.
 
자본잠식이 장기화되거나 적자가 지속될 경우 추가 청산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청산한 두 자회사의 경우 페인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평가가 가능했다. 그러나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노에프앤아이,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에스엠투네트웍스는 삼화페인트의 신사업과도 연결되어 있어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법인 청산이나 자금 지원은 정해진 바가 없다"라면서 "종속기업들의 재무 구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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