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화장품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중국 대형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경제 전반의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난기류로 뷰티업계가 실적을 회복하는 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노무라는 전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목표치인 5.0%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UBS투자은행도 부동산 분야를 지적하면서 중국이 올해 5%의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30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LG생활건강도 올해 2분기 매출 1조8077억원, 영업이익 1578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3.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7.1% 감소했습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는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의 매출 대비 마케팅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며 "이커머스 채널로부터 재고 재매입 비용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의 이커머스 순위가 과거 3년 전에 비하면 쳐진다"면서 "최근 한국 브랜드사들이 중국에서 성장이 부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후' 브랜드 리브랜딩 관련 아시아 마케팅 활동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습니다. 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제 난기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단체 관광객 입국 허용으로 다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부분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중국발 경제 위기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세워 진출한 국내 기업들 같은 경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중국인들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경우 구매 여력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기본적인 단가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는 없다"면서도 "기존처럼 제품을 잘 만들고 품질관리와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쓰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의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맞춰 유통 채널 구조를 주요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재편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