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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정규시즌 무색해진다
프로농구 '6개팀' 토너먼트 진행…10년 간 '1위 아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5차례' 나와
입력 : 2023-08-24 오전 8:06:17
‘한국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제도가 바뀐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제도는 정규리그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5위까지 가을야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10월13일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2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T 위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4위와 5위가 대결하는 와일드카드(최대 2경기), 와일드카드 승자와 3위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2위의 경쟁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승자와 1위의 결승전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로 이어지는 계단형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정규시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낮은 팀일수록 포스트시즌에서 치러야 할 경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높은 순위일수록 우승하기에 유리해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포스트시즌 제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을 6개팀으로 확대해 1위와 2위가 먼저 4강에 진출하고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대결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이러한 방식은 한국 프로농구의 포스트시즌과 같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일본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제도처럼 상위팀에 1승을 추가해주고, 홈경기를 더 늘려주는 방향의 절충안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10개팀 중 6개팀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건 논란이 될 만합니다. 23일 기준 한국 프로야구 순위를 보면 6위 기아 타이거즈의 승률이 4할9푼입니다. 5할이 채 되지 않습니다. 10경기를 했을 때 5경기조차 이기지 못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는 겁니다. 6위팀엔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란 가을잔치에 관중들에게 미진한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공정의 측면에서도 맞지 않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근 10년간 정규리그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 경우는 단 2차례 밖에 없었습니다. 반대로 6개팀이 포스트시즌을 진행하는 프로농구의 경우 같은 기간 챔피언 결정전에서 1위가 우승을 못하는 경우는 5번이나 됩니다. 10년 동안 1위가 아닌 2, 3위팀이 5차례 우승을 했던 겁니다.
 
스포츠에 변수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팬들이 느낄 재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한 시즌동안 성실하게 뛰어온 1위팀이 우승을 못하는 경우가 여러 번 생긴다는 건 팬들이 봤을 때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문을 제기할 만 합니다.
 
결국 포스트시즌 제도를 바꾸려 한다면 재미와 공정 사이에서 야구계 지도부 인사들이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0년 동안 1위팀이 아닌 2, 3위팀에서 우승이 2번 정도 있었다고 한다면 충분히 현 포스트시즌 제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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