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이번달 국내증시는 초전도체·맥신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며 조정을 받았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달 증시 환경도 박스권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마주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차 전지와 반도체 등 주도주 반등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단 진단입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시큐센(232830)은 29.90% 오른 4735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위버(056360)도 11.55% 오른 7920원에, 아이윈플러스는 11.43% 오른 214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달 들어
텔레필드(091440)는 36.59% 올랐고,
엑스게이트(356680)(47.15%),
케이씨에스(115500)(35.68%) 등도 상승 흐름을 탔습니다. 해당 종목들은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묶여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상온에서 양자컴퓨터 소자에 쓰일 후보 물질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테마가 형성된 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9일 박제근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김성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이 양자 컴퓨터에 활용할 수 있는 키타에프 모델을 2차원 삼각격자 물질에서 구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양자 컴퓨터 등에 활용될 수 있어 관련 기술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단 기대감에 관련주들의 주가를 움직였단 평가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2차전지의 주도력이 분산되면서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로 테마가 이동했다"면서 "신물질 발견 기대라는 공통점이 작용했고 '실체' 보다 '내러티브' 영향력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지수가 추세 전환할 수 있는 재료가 나타나거나 압도적인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테마 장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까지는 시장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아 상하단이 제한될 것"이라며 "이런 장세에선 특정 개별 종목들에 한해 움직이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시큐센 주가 차트.(사진=네이버증권)
"미 예산안·중 부동산 이슈 정점"
9월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50~2750포인트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2400~2650포인트, 현대차증권은 2440~2620포인트, NH투자증권은 2400~2750포인트, 다올투자증권은 2440~262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2350~2750포인트로 예상해 가장 낮은 저점을 제시했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품목이 다변화된 국가 특성상 여전히 미국과 중국 상황 모두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결국 한국 주식시장의 관건은 수출 지표 개선과 금리 및 달러 하향 안정화인데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9월에는 미국 정부 채권 발행 관련 수급 요인, 미국 예산안 협상과 중국 부동산 이슈 등이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요 이슈를 소화하면서 하반기 지수 저점을 일시적으로 테스트한 이후 재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8월 조정 이후 9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증시 조정은 양호한 미국 경기로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상승한 결과"라며 "9월부턴 미국 경제와 금리의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예민하게 반응해 온 시장에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엔 경기와 물가, 금리의 하락이 멈추면서 마찰적 조정을 겪었다"며 "4분기부턴 할인율이 더 높아지지 않는 가운데 기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9월은 배당의 계절인 만큼 배당주에 주목하는 투자 전략도 나왔습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당에 대한 연기금의 관심이 가장 높은 달이 9월"이라며 "2014년 이후 9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0.3%) 대비 KOSPI200고배당(0.9%)과 KOSPI 배당성장 50(0.9%)성과가 양호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 9월 코스피 전망.(자료=각사)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