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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교급식 방사능 건수 ‘0’…학부모 우려는 여전
서울시 “식재료 구입부터 소비까지 안정망 구축”
입력 : 2023-08-31 오후 3:43:3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서 학교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와 시도교육청들이 급식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 확대 방안을 줄줄이 내놓고 있지만, 30년 넘게 이어진다는 오염수 방류에 아이들 급식이 안전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학교(초·중·고·특수학교·유치원) 급식용 수산물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 유해물질이 적발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시가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공급한 급식용 수산물 식재료 규모는 2022년 총 1859톤 377억원, 올해 6월말 기준 866톤 189억원에 달합니다.
 
서울시는 안전한 학교 급식 관리를 위해 검사기관과 수산물 납품업체,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등과 식재료 구입부터 유통과 소비까지 4중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관계자가 식품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위한 시료 분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먼저 식재료 구입 단계에서 정부 인증으로 공인된 외부 검사기관의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납품업체 8곳은 업체별 2~3대의 방사능 측정 장비를 통해 자체 검사한 뒤 납품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는 지난달부터 방사능 의무 검사 대상을 수산물 전 품목으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도 올해 방사능 검사 장비 3대를 추가로 확보해 가락시장 내 방사능 등 유해물질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급식 수산물 식재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시는 서울시교육청 등의 협조를 통해 학교에 공급된 수산물 표본을 수거한 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하고, 유해물질이 검출된 식재료가 학교에 공급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납품업체와 협의해 학부모와 학교 영양교사들이 수산물을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연내 최대 3회 점검할 계획입니다.
 
“30년 오염수 방류, 정말 괜찮나”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식재료 안정성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학부모 우려는 여전합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40) 씨는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믿을 수가 없다”며 “지금 당장 방사능이 없고 안전하다고만 말하는데, 앞으로 30년 동안 오염수 방류가 계속돼도 정말 아이들 먹거리가 괜찮은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 강혜승 서울지부장은 “몇 해 전에도 일본산 방사능 수산물이 학교 급식 식재료에 사용된다는 소리에 전국 학부모들이 급식에서 수산물 식재료 배제를 요구한 적이 있다”며 “이제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 바다로 들어오면 수산물들이 오염되는 건 뻔한 일인데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바다에서 생산된 수산물과 건어물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없을지 모른다.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방사능 측정을 하고 밥을 먹어야 하냐”면서 “지금이라도 일본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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