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이번주 국내증시는 거래대금 회복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증시는 소폭 반등세를 시현했지만, 거래대금 증가 추세가 꺽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망세가 확산됐습니다. 이번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과 중국 물가 지표에 주목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거래 석달새 7조원대 추락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올해 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1059억원 수준인데요. 7월(14조1902억원)과 비교하면 4조원 가량 급감한 수준입니다.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거래량 증가 추세가 꺽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주(28~30일)만 놓고 보면 거래대금은 8조2219억원, 8조2750억원, 7조765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30일엔 3개월 만에 7조원대로 거래대금이 내려갔죠.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강한 상승장에서는 상승 종목 수가 늘고 하락 종목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증가한다"면서 "거래대금이 부진한데 반등세를 보인 코스피 분위기로 완전한 반등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은 시장에 대한 관심도"라며 "시장의 관심을 다시 이끌 수 있는 것은 펀더멘탈인데 중국, 금리 등 해결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식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준 위원 발언·중국 물가 지표 '주목'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90~2610포인트입니다. 전문가들은 상단과 하단이 제한된 증시 환경에서 개별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 기대감이 있지만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인데요. 중국 물가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경감될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 중입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들이 일제히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82만7000건으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00만건을 하회했습니다. 이어 30일엔 미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집계한 8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7만7000건 증가하며 7월(37만1000건)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미 종료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됐다"며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중단의 선결 요건으로 고용시장 완화를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는데요.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입니다. 이에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 확대됐습니다. 7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근원 PCE는 4.2%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동일했습니다.
다만 연준의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재선 연구원은 "11월 선물 시장에서 반영하는 금리 인상 확률이 50%를 넘지는 않고 있는데 30~40% 수준은 된다"며 "9월 말 FOMC 전 물가와 소비 지표를 한 번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6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를 시작으로 7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 위원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입니다.
이 연구원은 "FOMC 회의 2주 전까지 연준 위원들이 발언을 하고 블랙아웃 기간으로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는 9일에는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중국은 지난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에는 CPI 마이너스 폭이 커지는지, PPI 마이너스 폭 축소가 지속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중국 경기 부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정부분 반영돼 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질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