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EU, 내달 CBAM 시범운영…해법 찾기 바쁜 철강사
입력 : 2023-09-04 오후 4:53:46
글로벌 주요국의 보호무역 확산과 탈탄소 체제 준비로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우리 철강재의 수출 경쟁력 악화 우려가 있는만큼,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대응책을 찾는데 분주한 상황입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달부터 2025년까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환 기간을 운영합니다. 이로써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6개 산업군에 해당하는 제품을 유럽에 수출할 경우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을 의무 보고해야 합니다.
 
CBAM이 본격 시행되는 2026년부터는 수출 제품이 탄소를 초과 배출할 경우 배출권(CBAM 인증서)을 구매 해야합니다. EU는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며 탄소 저감 압력을 높일 작정입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에겐 수출 적신호가 켜진겁니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EU는 한국이 5번째로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국가로 2021년 43억 달러, 2022년 48억 달러 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EU가 CBAM를 통해 본격적으로 탄소세 부과에 나설 경우 제품을 생산하는데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EU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직접 배출)뿐 아니라 외부로부터 구매한 열과 전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에도 간접세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철강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업계는 단기적으로 전기로를 활용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등 무탄소 제철공법의 도입을 통해 탄소국경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기존의 탄소기반 제철설비를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현대제철도 당진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됩니다.
 
동국제강그룹의 경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0% 감축한다는 복안입니다. 동국제강은 철 스크랩 예열 및 장입 방식 개선 등으로 에코아크 전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하이퍼 전기로 기술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민, 관 공동 대응 체계 개선을 이뤄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인 K-ETS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지불한 기업이 EU로 수출할 때 CBAM 인증서를 또 구매해야 하는 이중 과세 우려를 해소하고, 개별 기업이 파악하기 힘든 탄소배출량 정보를 공유하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