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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본맥주 전성시대?
입력 : 2023-09-08 오후 5:19:08
'노 재팬', 즉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일본 제품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맥주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인데요.
 
일본 맥주 인기의 중심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제품이 있습니다. 지난 5월 한정수량으로 출시돼 전국적인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죠.
 
서울 시내 GS25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맥주. (사진=뉴시스)
 
이후 한국 전용 디자인으로 7월부터 본격 출시되면서 일본 맥주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5월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판매 채널에 입고되자마자 가장 먼저 팔리는 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일본 맥주 전체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약 240%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9% 증가한 7985톤(t)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사상 최대치라고 합니다. 불매 운동 전보다 더 많이 수입된 것이죠.
 
더불어 7월 일본 위스키 수입량은 92.1t, 사케를 비롯한 청주 수입량은 370.8t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8.3%, 42.9% 증가했습니다. 일본 맥주가 유독 인기를 끌긴 하지만 다른 일본산 주류 제품도 꾸준히 수입량이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 맥주 회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삿포로맥주는 지난 7월 서울 홍대에 팝업스토어 '삿포로 더 퍼스트 바'를 꾸렸는데, 지난 6일엔 '삿포로 프리미엄 실버컵'을 국내 재출시했습니다. 
 
오비맥주가 유통하는 산토리는 지난7월 서울 용산구 '야키토리 쿠이신보'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뉴욕과 LA에 이어 3번째 도시로 서울을 택한 것인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라 볼 수 있죠.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봤던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점점 내려앉고 있습니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의 대표주자인 세븐브로이와 제주맥주는 올 2분기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2분기 흑자에서 올해 2분기 적자전환했고, 제주맥주는 적자폭이 120% 확대됐습니다.
 
일본 맥주의 재도약은 국내 주류 업체를 넘어 산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술력이 기반되지 않는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죠. 'K 주류'의 기술력이 일본을 따라잡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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