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2027년까지 원전설비 수출 중소·중견기업 100개사를 육성합니다. 중소기업 단독수출 수주 건수가 전체의 9%에 그치는 등 공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원전설비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원전수출 계약은 143건으로 5억3000만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공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로 중소기업 단독 수출은 전체 수주 건수의 9%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력, 수출 준비도, 추진의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등 올해 10개사(잠정)를 지원합니다. 이후 2027년까지 총 60개사를 육성하고 이미 독자수출 경험보유한 40개사를 포함해 원전설비 수출기업 총 100개사를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업부가 3월 발표한 '원전설비 수출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입니다. 당시 산업부는 원전 공기업과 협력업체 간 원전설비 동반진출을 확대하고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원전수출산업협회, 한국수력원자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원자력협력재단, 무역보험공사 등 5개 공기업도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원전설비 수출기업 육성을 지원합니다. 각 기관에서 운영해온 30개의 수출지원 사업을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기업당 지원규모는 금융지원을 제외하고 연간 최대 4억원, 5년간 20억원입니다. 공기업들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기업별 여건을 감안해 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시장조사, 수출전략 수립, 품질인증 획득, 마케팅, 계약체결·납품 등 프로그램 참여기업을 밀착 지원할 예정입니다.
산업부는 이날 '원전수출 첫걸음 프로그램 참여 기관 간담회'를 열고 기관별 역할과 지원계획을 점검했습니다.
이승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은 "그간 여러 기관들이 다양한 지원제도를 개별적으로 운영해 원전설비 수출성과로 이어지는 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2027년까지 원전설비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 100곳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신고리 1·2호기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