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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의 위기
입력 : 2023-09-11 오후 4:29:40
지난 5~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이 막을 내렸습니다. 세계 4대 모터쇼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지만 직접 방문하니 그 위상은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우선 모터쇼의 주인공인 자동차 브랜드의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독일에서 열린 만큼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자리를 지켰지만 그외 스텔란티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전통의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불참했습니다. 현대차 기아와 토요타 등 한국 및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빠졌죠.
 
IAA 모빌리티 2023 오픈 스페이스 전경.(사진=황준익 기자)
 
모터쇼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축제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IAA 모빌리티에서 주목할 만한 세계 최초 모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모터쇼 체면을 세워줬습니다.
 
IAA 모빌리티 만이 아닙니다.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도 지난해 열렸지만  프랑스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업게에선 "이젠 신차 전시 위주의 모터쇼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전동화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자동차의 동력이 전환되고 인간 개입이 줄어드는 변화가 자동차를 기계가 아닌 전자기기로 진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자동차 산업 중심의 모터쇼로는 기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죠.
 
모터쇼를 외면한 완성차 기업들이 눈길을 보내고 있는 곳은 CES 등 전자 박람회입니다. '네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미래 모빌리티에선 모터쇼 보다 CES와 성격이 더 맞다고 보는 것입니다.
 
모터쇼에서 '모빌리티'로 명치이 바뀌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는 전통의 모터쇼는 사라지고 신차 발표 보단 새로운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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