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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3일차 이재명, 검찰 출석…영장청구 임박
1시간 50분 만에 2차 조사 완료
입력 : 2023-09-12 오후 6:01:3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 번째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1시간 50분 만에 끝난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수순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검찰, 수백번 압색에도 증거 못 찾아"
 
지난 9일 출석 당시와 마찬가지로 12일 수원지검 문 앞 약 80m에 이르는 통행로에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결집했습니다. 반대파들은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맞섰습니다.
 
이날 오후 1시23분쯤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느린 걸음으로 포토라인 앞에 서서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북한이 요구한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내도록 지시·관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 대표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방북비 대납으로 주제를 바꿔가면서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도지사 시절 스마트팜 대북사업 관련 공문을 읽지 않고 결재한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10시 29분쯤 수원지검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이날 3시간 가량의 조사 시간을 예상해 약 30쪽에 이르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일 8시간 동안 조사를 이어가던 이 대표가 건강 문제로 중단을 요청했고, 검찰은 3시간 가량의 조사 분량이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추석 전 구속 여부 나올까
 
검찰은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일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500만 달러의 스마트팜 대납 의혹은 추진 주체가 경기도지만, 방북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직접 연관됐기 때문에 이날 조사가 구속영장 청구 사유의 핵심입니다.
 
이날 조사는 오후 1시39분부터 시작한 뒤 3시28분에 종료된 뒤 조서 열람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3시간으로 예정된 조사는 1시간 50분으로 단축됐고, 여기에는 휴식 시간도 포함됐습니다. 
  
수원지검은 "단식 13일째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적인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히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추가 소환 없이 그 동안의 조사 내용 만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다만 단식 중인 이 대표의 상황이 검찰의 영장 청구 시점에 고심을 더하고 있습니다.
 
당초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묶어 추석 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대표의 단식이 계속된다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됩니다. 21일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25일 표결에 부쳐지려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수원=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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