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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가능성도 얘기도 나오는 HMM 매각
입력 : 2023-09-13 오후 1:56:28
HMM의 컨테이너선박. (사진=HMM)
 
HMM의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동원·하림·LX 그룹이 2개월간의 실사 절차에 돌입했지만 벌써부터 유찰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해운업의 특성상 위기 상황에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데, 이들 후보군 중 그만한 여력을 가진 기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찰로 'HMM 몸값'이 낮아지면 향후 재계 상위권 그룹이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운업계는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HMM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사업은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줄어들 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3년간 발주된 신조선들이 지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선복량(적재능력)이 늘었지만 물동량 감소가 지속돼 운임은 2분기 내내 약세로 전개됐습니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대체하려면 대규모 투자도 필요합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차세대 연료를 위한 투자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HMM의 인수 후보자들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인데, 향후 이같은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란 관측입니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해운동맹 해체 추세도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입니다. 세계 1위 해운사 스위스 MSC와 세계 2위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해운동맹 2M은 오는 2024년 이후 종료됩니다. 
 
또한 향후 프랑스 선사 CMA-CGM과 중국의 COSCO,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등이 속한 오션얼라이언스와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HMM·일본 ONE·독일 하파그로이드·대만 양밍)도 해체되고 치킨 게임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노선을 공유하는 해운 동맹이 해체되면 각 해운사의 비용은 늘고 수익은 줄게 됩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유찰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유찰로 매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 HMM 몸값이 낮아져 인수 조건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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