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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ours Limit
입력 : 2023-09-14 오후 5:27:30
커피전문점에서 공부나 작업을 하는, 이른바 '카공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3시간 이용 시 추가주문을 해야한다는 매장이 생겼고, 노스터디존을 내세운 곳도 등장했습니다. 이동 중 급히 노트북을 켜야할 때 근처에 보이는 커피전문점에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는 자로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뜨끔할 따름입니다. 
 
지난 여름 휴가 중 찾은 싱가포르 한 커피전문점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2 Hours limit for all dine-in', 'Studying or using laptop will not allowed every friday sunday and ph' 를 적어논 종이가 테이블마다 붙여져 있었습니다. 매장 내 적정 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안내하면서, 사람이 붐비는 주말과 오후 시간에 대해서는 노트북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코로나를 지나면서 이전에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무실이 문을 닫았고, 당시 기자실도 폐쇄됐습니다. 인원제한을 두는 시설들도 있었죠. 노트북으로 일을 해야했지만 장소가 제한됐습니다. 커피전문점으로 카공족들이 더욱 모여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비대면 업무나 강의가 늘어나는 등 한 번 바뀐 생활패턴이 꽤나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주변의 물리적 환경은 과거와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이 틈을 타고 카공족 논쟁은 이제 일상 가까운 곳까지 파고 들어왔습니다. 
 
고객의 회전율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점주의 입장이 이해 안되는 바는 아닙니다. 고객당 매출 단가의 문제도 있지만, 한 고객의 체류시간이 늘면 다른 고객을 받을 수 없고 이는 다른 고객들의 불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해결책이 나올 수는 있을까요. 접점을 찾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커피 한잔 가격에 담긴 비용 지불에 대해 고객과 커피전문점 간 간극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해결의 키가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에 누리는 권리가 과하지는 않은지, 이 정도는 제공이 가능한 수준의 서비스인지 소비자와 점주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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